안녕하십니까...
5월은 정말 포근하고 따뜻하며 정이 넘치는 계절입니다.
어느덧 담장에는 장미꽃이 피었습니다. 꽃 향기로 가득한 계절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모두 가정과 연관되는 날입니다. 그래서 더욱더 행복한 달입니다.
매년 5월이면 초등학교 시절 운동회가 각 학교마다 열리고 있습니다.
제가 어릴때 초등학교는 참으로 흥겨운 잔치였지요, 할머님, 할아버지, 부모님, 형님, 누님 모두 할 것없이 참석하여 그날 만큼은 정말 우리들의 세상이었습니다.
운동회때 학부형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무더운 여름날씨에 각종 게임을 준비 할 때면
30전 초등학교 선생님이 생각 남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을 다니면서 수많은 선생님들을 만나 서로 정을 나누면 살아온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데 그래도 꼭 한분의 선생님 만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초등하교 6학년 운동회 연습이 한창이였습니다. 그때는 여자친구들과 함께하는 포크댄스가 유행이었습니다. 사춘기가 시작될 무렵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은 성에 대하여 눈을 뜨기 시작 이성을 받아 드리지 않은 아주 순수한 시절이었지요..
그때 여자친구들과 포크댄스를 위해 손을 잡고, 팔장을 끼어야 하는데 그때는 왜 그리 힘들었지는 저 뿐만 아니라 친구들 모두가 그러했지요.. 가끔은 예쁜 여자친구가 있으면 손을 잡고 싶었지만 그것은 일부였지요... 그래서 남자들은 막대기를 준비하지요. 그래서 여자친구 손을 안잡고 막대기를 서로 잡는 것이 유행이었지요.. 저도 그랬습니다.
한참 포크댄스 연습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날아오는 마징가의 발이 나의 뺨으로 힘차게 날아왔지요. 영문도 모르는 가운데 나는 그만 한방에 케오를 당하고 땅바닥에 푹 주저 안고 말았습니다. 그때 친구들이 우 우 제 곁으로 몰려왔지요...
알고보니 포크댄스를 하는데 여자친구들과 손을 잡아야 하는데 제 옆에 있는 친구가 선생님 구령대로 따라하지 않고 헛 장난을 치면서 여자친구와 손을 잡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선생님을 많은 학생들을 지도하느라 무척 힘들어 하시고 짜증이 많이 나 있었지요. 그런데 하필 그 친구가 선생님의 눈에 포착되었지요. 선생님은 그 친구를 보고 힘차게 달려왔는데 마침 장소를 이동한 바람에 선생님의 목표지점이 빛나간 거지요. 그래서 영문도 모르는 피해자가 되었지요...
선생님은 그 일이 있는 후 나에게 아무런 사과 없이 한학기가 지나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고향이 아닌 타향에서 직장생활을 하느라 선생님을 한번도 찾아 뵙지 못했습니다. 사실은 어린 마음에 그리고 많은 친구들앞에서 맞았다는 것에 무척 화가 났지요... 하지만 5월 15일면 스승의 날이 되면 그 선생님이 보고 싶습니다.
지금 그 선생님은 정년을 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때나이가 40정도 되었으니 제 나이도 불혹을 넘었으니 전남지역 어디선가 건강하게 살고 계시겠지요...
혹시 선생님을 만나면 그때 그일에 대해 물어보고 싶고, 선생님께 약주 한잔 권하고 싶습니다.
선생님...
어릴때 선생님에게 맞은 그 때가 오랫동안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선생님을 용서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토록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그 때 선생님께서 미안하다 말 한마디만 해 주었다면 어릴 때 선생님께 받은 마음의 상처가 빨리 치유가 되었을 텐데 ... 하는 생각 듭니다.
이제 공소시효가 지난 지금
선생님이 살아계신다면 한번 찾아 뵙고 싶습니다.
어릴때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하시던 선생님의 훈시 내용이 귓전에 지금도 맴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처럼 선생님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점에 대하여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군사부일체"라는 말을 다시 한번 세겨보는 것도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혹시 이방송을 듣고 계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폐교가 되었지만 그 학교는 전남 고흥군 금산면 석정리 소재 중앙초등학교 31회 졸업생입니다.
선생님 항상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세요...
공풍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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