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며 사는 기쁨

 
전주시 완산구 서곡  권윤희 (019-384-3965)
 
 
안녕하세요? 저는  전주 서곡에 살고 있는 주부입니다. 주부이긴 하지만 낮에 틈틈히 파트 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어서 늘 한가한 것은 아니예요,친정 어머니는 가까이 살고 계시는데 텃밭을 가꾸는 게 취미이시고요, 저희 시어머님은 농사를 짓고 계시면서 저희 친정머머님이 텃밭 가꾸시는 걸 조언하며 도와주시죠, 농사에 있어서는 저희 시어머님이 선배이시고 전문가이시니까요,
그래서 저희는 양쪽 어머님이 가꿔주시는 상추며 오이며 호박을 받아 먹느라 늘 배부릅니다. 저희 네 식구가 먹으면 얼마나 먹는다고 양쪽 어머님은 한 보따리씩 야채며 감자며 호박을 싸놓으시고 저희는 부지런히 받아옵니다. 그래서 그걸 다 어찌 하냐고요? 저희 동네에서 나눠먹지요, 저희 아파트에는 노인들이 많이 사시는데 조금씩 나눠 드리면 무척 반가와하세요, 그리고 젊은 이웃들고 약 안 하고 키운 것이라고 하면 고맙다고 받아가거든요, 사실, 일일이 그걸 사먹는 사람들은 약도 낭한 상추나 호박이 얼마나 귀하겠어요, 요즘 아이들이 아토피 같은 것으로 고생하는데 친환경 쌈채 같은 걸 많이 먹으면 좋다고 해서 저도 부지런히 아이들 먹입니다. 고기를 먹을 때도 꼭 야채에 싸먹여요, 어제 티비에서 봤는데요, 삼겹살을 먹을 때 야채에 싸 먹으면 포화지방산이 그리 많이 생기지 않고 몸에 무리도 없는데요,  삼겹을 쌈장에만 찍어 먹으면 포화지방산이 몸에 무리를 줄만큼 많이 생기더라고요, 실제로 실험을 하는데 그렇게 나오더라고요,,
 
그걸 보면 저희는 평소에도 좋은 식습관을 가졌다고 볼 수 있겠죠? 그리고 또 좋은 점은 좋은 이웃을 친하게 사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가끔 알바하느라 늦게 들어오는데 그럴 때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돌아와 집에 혼자 있어야하는데요, 그럴 때면 평소에 야채 나눠먹던 동네 아즘마 집에 가서 책도 보고 피아노도 치고 있으라고 말해놓거든요, 그러면 곧잘 그렇게 놀아요, 초등생 그집 딸도 우리 아이를 잘 봐주고요,  서로 언니 동생 하면서 잘 지내거든요,,,
 
그렇게 서로 나눠먹고 도와주는 게 참 고마운 일이예요, 저희 어머님들은 저희에게 나눠주시고, 저희는 그것을 동네분들과 나누고,ㅡ 그리고 또 그분들은 저희 아이를 돌봐주시고,,,이렇게 서로 서로 돕고 사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요,,
 
우리나라가 지금 돈 많은 사람들이 더 가지지 못해 안달인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저희같이 24평 전세집에 살아도 조금씩 저축하면서 땅에서 직접 가꾼 야채로 건강 다지면서 그렇게 살다보면 그게 다 행복인 것을,,,어제 뉴스를 들으니 차기 검찰총장 후보인가가 최근 20억을 빚내 20억이 넘는 아파트를 사셨다고 하더군요, 저희같은 사람은 아파트 20억자리도 실감이 안나고요, 또 어떻게 20억을 빚낼 생각을 하셨는지,,참 통도 크다,,싶고요,, 곧 그걸 무슨 돈으로 갚으려고 했을까,,생각하니 재주도 좋다,,싶습니다. 우리같은 사람은 2천만원 빚 내는 것도 정말 큰 일인데요,,, 물론 그 분도 어떤 사연이 있으시겠지요, 뉴스에서는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나오진 않으니까요,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는 빚내서 서울에 아파트 사면 돈 벌겠지,,,남의 돈 끌어다가 서울에 뭐라도 해놓아야하지 않나,,,하는 심리들이 팽배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서울 강남 아파트값이 자꾸 올라갔던 것이고요,,,돈많고 배웠다는 사람들이 다 그런 일에 함세 하니 전 국가가 부동산으로 들썩들썩했던 거 아니겠어요?
 
이제라도 그런 일로 가만히 앉아 돈 버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저는 저희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농사짓는 사람,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 경비원아저씨, 출판사 직원, 군산항의 노동자, 중장비기사, 짜장면 배달부, 기사식당 주인, 이런 분들이 주인이라고 생각해요,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먹고 살만큼 돈도 벌고 자식 가르치는 일에도 아쉬움이 없고 그래야,,땀흘려 일할 맛이 나지 않겠습니까?
 
저는 저희 두 어머님이 참으로 감사합니다. 제게 흙의 소중함을 알게 하시고 이웃과 나누는 기쁨을 알게 하셨으니까요.
이 소중한 교훈을 저 멀리 서울에서 정치하시는 분들, 강남 20억짜리 아파트 가지고 계신 분들도 다 알고 계시겠지요? 공부도 많이 하시고 유학들도 다녀오셨을 테니가까요,
 
저요, 우리나라에는 희망이 많다고 생각합니다.이런 기쁨을 누리며 나누는 사람들이 제 주변에 참 많거든요.
얼마전에 500만원짜리 적금도 붓기 시작했어요, 그동안 빚 갚느라 저축은 못했는데요, 이제 더 열심히 모을려고요, 남편도 적극 협조한다했어요, 술값도 아낀다 했고요,
 
저도 물론 걱정도 있고 아쉬움도 있지요, 남동생은 아직 취업이 안되고 있고, 친정 아버지는 당뇨라 늘 조마조마하고요, 남편은 올해 승진이 걸려있어요, 그래도 늘 좋은 기대를 가지고 노력하렵니다. 이렇게 글을 쓰다보니 더 각오가 다져집니다. 저희집 , 이모든 과제를 잘 해나갈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때로 저도 과연 잘 해 낼 수 있을까? 두렵기도 하거든요,,,그럼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