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가 좋아 서울서 온 사람들...

그저 전주가 좋아서 이사를 했다면 믿으실까요?
 
2009년 7월 22일 우리는 결국 서울에서 전주로의 이사를 실행에 옮겼습니다.
 
남들은 자식들 교육을 위해 한양으로 간다는데 저희는 거꾸로 서울에서 전주로 이사를 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묻습니다.  전주에 연고가 있나요? 고향이 전주세요? 직장을 옮기셨나요? 아니죠~ 어느것 하나도 상관이 없습
 
니다.  그저 전주가 좋아서 였고 아무 이유없이 지금은 너무나 행복한 전주의 생활에 빠져 있습니다.
 
서울에서 사업을 하고있는 저는 전주에 지사를 두게 되었고 업무차 가끔 내려 올 때 마다 전주의 매력에 빠져 들게 되었
 
고, 가끔은 출장에 집사람이 동행을 하기도 했었는데 집사람 마저도 전주에 진한 고향같은 매력을 느끼면서 딱히 업무차
 
가 아니더라도 주말이면 전주로 먹걸이 여행을 하기도 하고, 인심 좋은 식당은 아예 단골이 될 만큼 전주에 애착을 같게
 
되었답니다. 3년전 휴가때로 기억됩니다. 저희는 거제도와 경상도 인근의 여행을 계획하고 들뜬 마음으로 떠나게 되었고
 
수려한 자연과 많은 볼거리를 구경하면서 너무나 즐거웠고 또 다른 추억을 만든다는 즐거움에 마냥 행복했었죠.
 
그런데 둘째날 어느 회집에 들어가 좋아하는 회를 시키고 타지에서의 만찬(?)에 잔뜩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저희는 아연
 
실색 너무나 놀라고 말았습니다.  반찬을 추가로 시키면 투덜거리기 일쑤이고 결정적인 것은 상추를 더 달라고 했는데 돈
 
을 더 내야 한다는 것 아니겠습니가?  세상에, 너무나 황당했고 그곳에서의 모든 일정이 짜증이나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그 곳의 모든 분들이 그런것은 아니란걸 알지요 하지만 불연듯 전주의 맛갈난 음식들이 생각나 모든 일정을 취소하
 
고 그 길로 전주로 향하고 계획에도 없는 전주 에서 남은 휴가를 보내게 된 적도 있을 만큼 전주의 편안한 인심을 사랑하
 
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5년 후 은퇴를 하면 전주에서 남은 삶을 살리라 계획을 하고 설레는 미래를 꿈꾸기도 했었지요
 
치열하게 하루를 살아내도 뭔가 답답한 도시의 생활, 아이들에게는 무한 경쟁과 정글과 같은 아파트와 빌딩들, 그 숲에서
 
진정한 살가운 자연의 냄새를 맡고 살 수 없음은 너무나도 불행한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아직도 우리 계획을 실행에 옮
 
기려면 몇해가 더 남아 있었던 2009년 6월 어느 주말, 소박한 여행을 즐기던 우리 가족은 그날도 전주로의 짧은 여행에 
 
동의를 하고 전주에 도착해 미래에 우리가 정착할 곳이 어디가 좋을지 즐거운 상상을 하던 중 집사람의 제안에 아무생각
 
없이 아파트 시세를 알아보기 위해 부동산에 들르게 되었고 정말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도 않았는데 무모하리 만큼 저
 
희는 결국 지금의 중화산동 아파트를 덜컥 계약을 해 버렸고, 한달 만에 전주로의 이사를 감행하게 되었답니다. 
 
저는 주말 부부가 되어 혼자서의 서울 생활이 힘들기는 하지만 주말이면 마치 여행자 처럼 신열에 들떠 콧노래를 부르곤
 
하지요, 가끔은 고속버스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두시간이 조금 넘는, 집으로 가는 시간동안 그 즐거움과 행복함이란 아무
 
도 모를겁니다.  지난 7월에 이사를 와 조용한 계곡이며, 지리산, 순천, 정읍, 광주 등 벌써 많은 곳을 여행했고 이제 다가
 
오는 봄 부터는 우리의 남도 여행을 다시 시작할 것입니다.
 
저희 집에 다녀간 가족들과 친구들에겐 전주의 먹거리 코스가 있답니다.  저녁에는 한상 가득한 한정식 또는 회를 감상하
 
고, 다음날 아침에는 콩나물 해장국, 점심에는 전주 비빔밥을 푸짐하게 대접하고 배웅을 하지요.
 
이제 전 전주를 알리는 전도사가 되어 버린 기분입니다.  내 아이가 자연을 옆에 두고 넉넉한 사람들의 인심을 느끼면서
 
반듯한 사람으로 성장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길 소망합니다.
 
구수한 사투리에 덤을 챙겨주는 식당, 친절한 사람들, 고즈넉한 도시의 분위기, 선연들의 문화가 많은 곳,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아마도 친지 중에도 전주로 내려 오실 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냄새 나는 전주에서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사람의 소중함을 느끼면서 살아가겠습니다.
 
즐거운 마음에 두서가 없습니다.  더 자랑할 것도 많은데 방송 시간관계상 줄여야 하지 않을까요? ㅎㅎㅎ
 
행복하십시요...                    - 전주사나이  진  수  엽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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