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기처럼 쓰일수 있다면...

안녕들 하시지요? 여성시대 가족 여러분!
즐겁고 보람있는 추석명절 잘 보내셨는지요.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의 기습폭우로  엄청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아무런 도움을 드리지 못한점 가슴쓰리게 생각합니다.
다시 오뚝이처럼 벌떡 일어나 빠른 시일내에 평온을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지난 9월초순부터 추석때까지 전 분주하게 지냈답니다.
제가 속해있는 극단둥지와 남원연극인들이 모여 413년 전에 있었던 남원성전투를 '서기1597'이란 제목으로 공연했고
개인적으로는 아내의 푸념덩어리인 아파트가 싫다고 하여 변두리 시골마을 단독주택으로 이사 했구요,
이사하면서 냉장고를 옮기려다가 게단에서 기울이는 과정에서 눈두덩이를 다쳐 의료원에서 여덟바늘이나 꿰메었고,
이래저래 하루하루의 일상이 영화 필름처럼 흭휙 스쳐지나갔습니다.
 
이사 할때마다 늘어나는 건 이삿짐이었는데,
장농이나 식탁 냉장고 세탁기 등등
고정화 되어있고 규격화 되어있는 짐들은 참 애물단지가 되기도 한답니다.
식사할때 펼쳐놓아 밥을 먹던 밥상은 식사후엔 시렁위에 올려둠으로서 방안은 다시 깨끗한 빈 공간이 되는데,
지금의 식탁은 항상 제자리에 위치하고있어서 부담스럽기도 하답니다
잠잘때 덮는 이불은 잠자리에서는 펼치고 아침에 일어나면 개어서 다락에 넣어두면 방은  다시 빈공간이 되기도 하였지요.
그러나 지금은 침대는 항상 그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방이 좁아 보이는 첫번빼 원인 이기도 하답니다.
세탁기의 등장으로 마을의 빨래터가 사라지고 세상소식을 잘 알지 못하는 결과를 낳기도 하지요.
보자기는
도시락을 쌀수도 있고, 책도 쌀수 있고, 옷가지들도 쌀수있고, 이불도 쌀수 있어서 그 기능이 여러가지로 많지요.
이렇듯 많은 쓰임을 받는 보자기가 될수는 없을까요?
 
이사를 했다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 집들이.
집들이는 어떻게 할 것인가?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속에서는 집들이 꿈도 못꾸겠고,
그래서 제가 다니는 교회는 목사님과 전도사님께서 예배드림으로 했구요,
친척들께는 명절날 모여서 식사할 계획입니다.
마을주민들께는 며칠내로 막걸리 대접이나 해 드릴까? 하구요,
제가 속해있는 자활공동체에는 떡을 해서 돌릴 계획이구요.
우리 연극쟁이들 극단 둥지 식구들께는 어떻게 대접해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가을속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이제는 낮 길이가 점점 짧아지게 되겠군요.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 되렵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남원시 신정동 샛터앞길 27      김영수 010-5579-2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