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싶어라... 누가 내 마음 좀 달래 주세요.

두분 안녕하세요..
올 한 해도 많이 지나갔네요.. 더위도 가고 장마도 가고 아이들이 기다리는 방학도 가고 다음 달이면 가족간 이웃간에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그런데 매년 추석무렵에 큰 비가 와서 우리들의 마음을 더욱더 아프게 하곤 합니다. 물날리로 고생하는 많은 분들께 힘내라고 전해 주세요..
올 여름방학동안에 정말로 울고 싶었어요..
울고 싶어라, 울고싶어라 내 마음....이 노래가 생각 날 정도로 힘겨운 날이었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프고 힘들고 지쳐버린 내 육체와 정신을 두분께 하소연을 하고자 합니다. 아직도 달래지 못했습니다. 두분의 힘찬 목소리로 내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 주시면 치유가 될 것 같습니다.
내 가슴 아픈 이야기 보따리를 펼쳐 보겠습니다.
사실 올 초 한 형제가 잘못한 일이 있어 그 일이 계기가 되어 학기동안 그 두 형제를 관심있게 지켜 보았습니다. 형과 동생은 주말에 함께 있으면 나쁜 행동을 함께하여 부모님을 포함 학교 선생님 그리고 그 아이들을 관리하는 모든 분들이 다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 있을때는 그나마 괜찮은데 학교를 마치고 난 뒤 시간 그리고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는 이들을 관리하는데 무척 힘이 들 정도로 여러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센드위치 휴일에 동생을 데리고 일주일 동안 집에 들어오지 않고 밖에서 헤메고 다닌 용감한 두 형제 정말로 대단한 형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들이 돌아다닌 뒤에는 무슨 일이 꼭 발생한다는 것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발생하지만 아직 어리다고 봐주는 것이 오히려 화근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방학 일주일 앞두고 우리는 이 아이들 중 중3학년 형의 비행방지 대책 위원회를 나름대로 구성했지요, 학교, 경찰서, 상담센터, 보건센터 관계자 모두 학교에서 모여 여름방학동안 이 아이가 비행을 저지르지 않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약간의 비용은 학교에서 충당하기로 했지요. 첫주는 제가 담당하고 둘째주부터 월, 수, 금으로 상담, 복지, 제가 3일씩 상담하기로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정말 멋찐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대로 따라 준다면 이 아이는 여름방학 정말로 보람차게 보낼 수 있을거라  우리의 기대하며 화이팅까지 했습니다. 이 아이를 관리하는 기관에서는  이렇게 신경을 써 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드디어 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방학시작하는 첫날 저희 사무실에 출근하여 저와 함께 학교 다니고, 상담, 봉사활동등 실시 아이에게 맞는 무엇간 찾아 주고 싶어 나름대로 적성검사, 진로탐색등등 많은 것을 아이의 눈 높이에서 실시하기로 계획을 세웠지요, 아이가 힘들면 공원에 가서 산책도 하고, 더우면 팥빙수도 먹으면서 아이의 마음을 달래고 설득하고 이야기하면서 아이와 나름대로 많이 가까워 지고 나름대로 아이가 말문을 열기 시작했지요. 하루를 잘 보냈지요. 이튼날 착실하게 아침 9시 저희 사무실로 출근했지요. 오늘 할 프로그램을 시작했지요. 직업탐색을 하고 점심을 먹은 다음 30분의 자유시간을 주고 1시에 만나기로 했지요 1시가 되어 오지 않았어요. 30분을 더 기다려 주었지요. 그래도 오지 않았어요. 핸드폰을 하니 핸드폰이 꺼져 있었어요. 나는 PC방에 갔는가 하여 읍내 PC방 그리고 갈만한 곳을 다 다녔는데 있지 않더군요. 그래서 혹시나 집에 갔는지 집으로 가는 길에 아이의 학교를 가 보았지요. 아주 뜨거운 날씨에 밖에 나갈수 없을 정도 뜨거운 더위에 혼자 운동장에서 공을 차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으로 안심이 되었지만 너무 화가 났습니다. 간다 말도 없이 핸드폰도 받지 않고 도망갔던 것입니다. 나는 아이를 불렀지요. 아이는 나를 보자 반대편으로 도망갔습니다. 나는 얼른 달려갔지만 아이를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아이에게 버려진 비참한 마음을 혼자 학교 벤치에 우두커니 앉아 마음을 달래고 사무실로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아침 9시가 되었는데 아이는 오지 않았습니다. 10시가 되도 오지 않아 아버지에게 연락하자 "날벼락같은 소리에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습니다. 아이가 어제 안들어 왔다는 것입니다." 혹시 내 때문에 집에 들어가지 않았을까? 그래 어제 있었던 이야기를 아버님께 해드렸습니다. 그리곤 아버님을 안심시키고 저녁에 들어오겠지요 너무 야단치지마세요. 하고 다음날 기다렸습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그리고 토요일,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도 집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다음주 상담선생님 상담해야 하는데 어떻게 잘 진행되고 있느냐며 전화가 왔습니다. 사실 이런 상황이다. 너무 무리한 일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서로 위로를 했습니다. 날마다 하루에 세번씩 전화를 했지요, 아침, 점심, 저녁 그런 정성에 토요일 저녁에 아버님께서 밤에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아이가 들어왔다고, 예, 다행입니다.
월요일 아버님께 전화를 걸어 우리의 프로그램 진행을 하려고 했더니 아버님께서 하시는 말... 아이가 장념이 걸리고 발이 불어 터져 병원에 다녀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 몸 관리 잘하세요. 그래서 1주일 지나갔습니다. 마지막 주 상담선생님께서 달리고 달려 오전 상담하고 오후 저에게 가라고 했는데 오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만나지 못하고 방학이 끝나 버렸습니다.
그 아이를 위해 미용실에 데리고 가 커트해주고, 밥 싸 먹이고, 간식 싸 먹이고, 빵 싸먹이고, 시간투자한 내 자신이 후회가 될 정도입니다. 그 아이에 대한 배신감 이루 말 할 수 없습니다. 다행히 그 아이가 올 여름방학동안 나쁜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 위안을 삼으렵니다. 이제 중 3학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착실하게 학교 생활 잘 하였으면 하는 것이 저의 작은 소망입니다.
내 아이에게 쏫을 정성을 부모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지 못한 한 아이에게  내 작은 정성이 그 아이의 마음에 닿으면 무엇인가 느끼고 반성하며 새롭게 변할까봐 나름대로 노력했는데 아이는 나의 그런마음을 저버렸다는 점에 대해 정말  후회 스러웠습니다.
올 여름방학은 정말 저에게는 씻을 수 없는 방학이라 생각합니다. 이 아이를 위해 올 여름방학에 힘써주신 학교 교장선생님, 담임선생님, 상담선생님, 보건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무쪼록 잘 부탁합니다.
끝으로 내가 다른 곳으로 발령받아 갑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 아이를 돌봐 줄 수 없습니다. 마직막으로 이 아이와의 인연이 되었기에 마음속으로  아이의 장래을 위해 마음속을 기도 하겠습니다.

공풍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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