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되는 건지

병원에 다녀오는 길이다.
안그래도 기분 ㅇㅇㅇ데~ㅠ
터미널에서 5시40분발 ㅂㅇ.ㄱㅈ 버스를 탔다.
퇴근무렵이어서인지 손님이 제법 좌석을 많이 차지한 상태였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잘 달리는가 싶더니
그곳이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완산동터미널에 도착하기 몇분전에
갑자기 뻥하고 무언가 터지는 듯한 소리가 났다.
 
잠자던 나는 깜짝 놀라 눈을 떴고
손님들 또 한 눈이 휘둥그래져서는
무슨일인가 싶어 두리번거린다.
작은소리가 아니었으니 틀림없이 무슨 일이 일어난듯 싶은데
버스기사는 버스를 즉시 멈추지 않고
아무일없다는듯 달린다.
나는 속으로 이상하다.
무슨일이 일어난것 같은데 하고 좀 전의 뻥하는 큰 소리를
지울 수 가 없었다.
계속 궁금해서 눈을 뜨고 있었다.
 
버기가 멈추지도 않은채 그냥 달리길래
도로에서 무슨 물건을 밟아 터졌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완산터미널에 도착하여 여기서도 손님이 제법 타서
버스는 거의 만차상태가 되었다.
손님들이 다 타고서야 버기는 차에서 내려
그제서야 버스바퀴를 살펴보고는 어디론가 전화를 한다.
사장님 하는걸로 보아서 회사사장한테 1차로 전화를 하는것 같다.
뒷바퀴에 파스가 났다고.
당장 어떤조치를 취하라는 지시를 못 받았는지
이번에는 2차로 부장이라는 사람과 통화를 한다.
 
이번에도 버기는 어떻게 조치하라는 지시를
못받았는지 또 다시 세번째로 전화를 한다.
이런 ㅇ.ㅠ
이제야 어떤 조치를 취하라는 지시가 떨어진듯 하다.
첫번째 전화통화에서 어떤 조치가 취해져야 하는 것 아닌가?
완산터미널에 도착해서야 버기는 자동차 바퀴를 확인한점도
매우 잘 못 되지 않았나?
사측과 통화를 끝낸뒤에도 지금까지 손님들을 향해
차에 이상이 생긴것 같다며 죄송하다는 양해를 당연히 구해야 하지 않는가?
서비스교육을 받지 않은건지 서비스교육을 하지 않은건지 원.
 
버기역시도 뻥하는 순간 곧바로 차를 멈추고 차를 살펴봐야 하는게 순서아닌가?
그런데
꽤나 큰 소리가 나길래 나는 타이어가 터지던가
앞차와 접촉사고라도 났던가 무슨일이 벌어진 느낌이 들었다.
아마 다른 손님들도 그리 느꼈을것이다.
버기는 차에서 큰 소리가 난 지점에서
완산터미널까지 거의 정확히 3분 가량은 달린것이다.
나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역시 완산터미널서 버기가 자동차 바퀴를 살피러 내려갔을때
내 옆자리 앉아 계셨던 할아버지께서 살피러 출입문쪽으로 가시길래
나 역시도 궁금해서 일어나 살펴 보았다.
 
역시나 버스의 운전기사 반대편의 뒷바퀴가 터져서 약간
주저앉은 상태다.
이 상태로 ㅂㅇ까지 갈 생각은 아니었겠지 설마?
몇분간이라도 이 상태로 달렸다는것도
손님한테 양해도 구하지 않고 사과 한마디 없는점도 너무도 불쾌했다.
운전기사가 통화만 하고 있을때도
그 많은 손님중에 누구 한사람 따져 묻는 사람이 없다.
우리 고장 사람들이 착해서인지 아님?
내가 옆자리 할아버지께 불만섞인 말을 하자
일부러 손님들 들으라고 큰소리로 말했더니 그제서야
어떤 여자손님이 버기에게 따져 묻는다.
 
이 차 가는거냐 마는거냐.
어떤 조치를 취해줘야 할거 아니냐고.
그제서야 타이어를 교체하거나 뒤이어 오는 차량으로
승차하게 해준다는 말뿐 버기는 한 마디의 죄송하다는
사과는 여전히 없었다.
나는 버기한테 따져 물었다.
다음 차로 가게 해준다해서 그럼 그차에 사람이 많이 타고오면
우린 다 서서가야 하는것 아니냐 물으니 어쩔 수 없지않느냐고
우리에게 당당하게 말도 잘한다.
지금까지 사과 한마디만 했어도 이렇게 열받지는 않았다.
 
이른 아침 근무 시작하기전 한번쯤의 차량 점검이라도 했었다면
아마도 이런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과연 차량점검을 했는지 궁금하다.
우리나라 사람들
이정도 가지고 뭐.
지금껏 괜찮았는데 하며
안전불감증에 걸려있음이 오늘도 보이는것 같다.
여차하면 큰 사고로도 이어질뻔 하지 않았는가.
결국에는 손님들이 불만을 토로하며 차표 내놓으라고 우리가 알아서 가겠다고 하여
모든 손님들한테 차표를 돌려주어 뒤이어 오는 ㅈㅂ여객버스로 집에 오게 되었다.
 
중요한 약속이라도 있었다면 약속에도 늦을뻔 하지 않았는가.
ㅈㅈ고속.
나는 ㅈㅂ여객 버스에 오르면서
ㅈㅈ고속의 회사측이나
버기나 하는짓이 똑같고
열받아서 이 차량의 뒷모습을 폰에 담아 놓기까지 해버렸다.
괘씸해서다.
사측과 통화를 하는걸 보니 말을 할 줄 아시는구만 난.
이 사실을 당장 방송국에 전화해 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ㅠ
타이어가 펑크가 났는데도 즉시 멈추어서서 상태를 확인도 안하다니....
그래도 괜찮은건가?
 
버스를 타고 다니다 보면
정말 어이없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자그만 여자들의 백이나 다름없는 가방하나(내 무릎위에 놓아도 될정도의 크기인데도 그렇다)를 무거워서
끌고 다니기도 하는데 이 거 하나도 청소라고는 전혀 안되어 있어
먼지구덩이속의 트렁크안에 넣으라는 소수의 기사가 있기도 하고
(정말 이럴때도 열받는다.작은 차 택시기사도 트렁크에 실으라는 소리 들어보지 않았는데 말이다)
무얼 물어보면 싸울기세로 기분 나쁘게 대답하는 기사도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친절이 몸에 베어야 할 서비스직에 종사하면서도 친절한 기사는 눈씻고 찾아봐야 할만큼 드물다.
친절이 별건가?
버스에 타는 손님에게 어서오세요 라고 인사한마디만 해도
친절한 기사라고 칭찬해 주고 싶다.
만약에 회사의 열악한 여건속에서 근무한다해서 손님한테 불친절하다는건 말이 안된다.
 
그건 회사와 버기간의 문제지 그걸 손님한테 내색한하여
기분 상하게 하는 것은
크게 잘 못 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서비스직에서 손님한테 친절하게 하는 일은 기본일뿐더러
내가 그 직장에서 살아남는 길이란것도 알았음 좋겠다.
과연 우리나라의 ㅇㅇ들에게 급여를 많이 준다해서
이웃나라 먼나라인 일본처럼 손님한테 친절할까?
이 또한 매우 궁금하다.
이런 일은 우리나라 버스회사의 실태인지
우리 고장만 이러는지 정말 궁금하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