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의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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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야 말이야
아무리 디지털시대라고 하지만 말이야.
볼건 보고 살아야제.
안그랴?
뭘 그리 보고 싶으냐고라.
보고싶은거야 그걸 어디 열손가락으로다
꼽을수나 있는 감유?
 
이 세상에 안계셔서
혹은 만날 수 없어 그리운 사람도 보고 싶구요
각종 공연.
음악회.마당놀이.뮤지컬.연극.가수조용필님콘서트등을
딱 한번씩만이라도 보고 싶구요
멋진 풍경이 있는곳에 가서 풍경도 감상하구싶구요.
실제로 운동장에가서 축구경기도 보구 싶구요.
 
방송국가서 프로그램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만들어지는지도 보고싶구요
그림전시회도 보고싶구요
우리 아이들 직장에가서 일하는 모습도 보구싶구요
가만 생각해보면 누구나 보고 싶은게
참 많을것입니다.
전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지도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허나 지금 당장 매일 하루면 몇번씩 시간을 보는 습관이 들어져
있는 나는 학창시절부터 줄곧 몇개의 시계들이 생을 다하여
제곁을 떠나긴 했지만요.
 
그 머시냐 손전화기.
야땜시 시계장수들 밥굶고 있지는 않나 모르것어라.
하긴
우리 아이들이나 동생만보아도 팔찌에다
시계도 패션의 완성으로 낑가 주기는 하더만요?
근디요 저는요 패션하고는 거리가 상당히 멀고라
오직 지금 시간이 몇시인가 볼라고 시계가 필요할뿐이어라.
시계의 첫째조건은 시간이 잘 맞고 고장이 잘 나지 않아야하며
둘째는 쉽게 시간을 볼 수 있을만큼 시계크기가 좀 커야하고요
(이건 노안땜시요.ㅠ)
음 외관도 좀 보아야 할듯요.
가격대는 안따질라요.
 
지가 까다롭남유?
물건 고를때 똑똑한 소비자 할라믄
이 정도 살펴보는건 기본 아닌감유?
손전화기 없냐구요?
에이.
당근 있지유.
것두 올봄에사 장만했지만 똑똑전화기루다 갖구는 있지만
야는 무거운게 가장 큰 흠이구더만요.
따로 야 가방까지 장만해서 애지중지 잘 데리고 댕기는디요
시방이 몇시인가 하고 시간조깐 잠시 보려고 가방 지퍼열고 전화기 꺼내는게
상당히 귀찮아서요.
 
그랴서 손목시계가 필요하단말입니다.
쉽게 금방 볼라고요.
시계 사달라면 내 남자는 사주겠다고 할 지도 몰라요.
근디
걍 웃을라고 무언의 시위를 벌여봅니다요.
이 정도면 여우같은 마눌의 애교같은건디
어디 안사주고 배길 남자 있을까요이.
안그려요이.
 
선물이 좋은건 이거 누구한테 받았다며
자랑질도 할 수 있고
더욱 소중하게 느껴져
더 오래 오래 간직할 수 있기
때문에 물건하나 장만하는데도
일부러 내 남자에게 사달라하기도 합니다.
비록 내가 사달라했을지라도
어디까지나 선물은 선물이니께
선물이란
받고 싶은 사람의 취향대로 해주는게
가장 효과 만점이라 생각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