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졸한 내 마음

2015년 양띠해가 시작된 지 벌써 2주가 지나갔습니다.

제가67년 양띠인데 올해 태어나는 아기들은 모두 저와 띠 동갑 이 되는군요.

열셋, 스물다섯, 서른일곱, 마흔아홉, 예순하나, 일흔 셋, 여든다섯, 아흔일곱, 드물게 장수하시는 백 아홉, 혹은 백스물한 살도 있으실지 모르겠군요.

새해에는 좀더 건강하게 행복한 나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소득층 서민들이 모여서 하는 근로형태를 자활근로라 칭하고 있다는 것을 이제는 상당수 국민들이 다 알고 있을 줄 압니다.

2000년에 시작된 일이니까 벌써 15년째 자활근로는 이어지고 있는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같은 임금 최저인건비를 받으며 하루 8시간 공휴일과 국경일을 제외한 주 5일근무가 원칙이지요.

전북의 소도시 남원지역 자활센터의 자활근로는 친환경 농업을 토대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사람들이 먹다 남긴 음식물을 재활용해서 돼지를 키우고 산야초를 베어 돼지의 깔 짚으로 이용하는 방식인데 버섯 재배할 때 사용했던 폐목을 톱밥으로 제조하여 깔아 주기도 한답니다.

잘 발효된 두엄을 하우스에 거름으로 사용하여 맛있는 채소를 생산하고 식당에서는 자활근로로 생산한 유기농 쌀과 채소와 돼지고기를 이용하여 맛있는 식사를 제공하고 있지요.

황토 흙으로 지어진 구들방식의 집도 지어 공급하기도 하구요.

간병일과 집수리일도, 결손가정 돌보는 일도 물론 한답니다.

이 모든 일들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인지라 여러 사람이 마음을 합쳐 일해야만 좋은 결실을 얻을 수가 있답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일하다 보면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아 서로 다투고 고자질하고 욕을 하여 삭막해질 때도 종종 있지만, 일주일에 한번 수요모임을 통하여 자기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체가 모인 자리에서 앞에 나가 발표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근로의 형태를 차를 운전하는 일을 해 오시던 기사님이 앞에 나가서 하는 말이

“난 섞어져서 사는 게 싫어서 혼자 일합니다.”

섞어진다? 이말을 곰곰히 생각해 보니 우리 사람들은 함께 해야 한다는 말인데  왜 싫어하실까?

사람 인(人)자만 보더라도 둘이 서로 기대고 서있는 모습인데, 어떻게 혼자 일한다는 건지.

동상이몽이란 말을 아시는지요?

같은 침상에서 다른 꿈을 꾼다는 이야기로

겉으로는 같은 일을 하면서 속으로는 다른 목표를 둔다고 해야 할까요.

개밥에 도토리란 말도 있지요. 개는 도토리를 싫어해서 밥에 있는 다른 것 은 다 먹되 도토리는 남긴다는 속담으로 여럿 속 에 포함되지 않고 따돌림을 받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더욱 자활근로를 하는 저소득층국민들은 서로서로 의지해가면서 일해야 하지 않을까요?

 

 

남의 이야기를 한담하는 사람들은 이곳저곳 두루 다니며 소문을 퍼트리기도 하는데,  남의 종아리를 보고도 허벅지를 보았다고 하고 엉덩이를 보았다고도 말하지만, 신실한 사람은 그런 것 을 숨기지요.

매년 연말이면 이름 없는 천사들의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 되는데,

남을 구제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부러워서 그 마음을 닮았으면 하는데. 제마음 한쪽 귀퉁에서선 나 먹을것도 없는데 누굴 도아주니? 하는 마음이 남아 있어서 내 옹졸한 마음만 탓하며 살아왔는데, 올해는 나보다 더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돌아보며 살아보겠습니다.

 

남원에서 김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