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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가득' 도심 외딴방, 출구 없었다
2019-08-22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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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여인숙 쪽방에서 숨져간 노인들은 질식사였던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주워온 폐지가 불타면서 일산화탄소에 노출된 건데, 노인들의 열악한 주거환경은 시청에서도 나몰라라 였습니다. 


조수영 기자입니다. 

 

 

지난 19일 새벽, 화마가 덮친 

전주 노송동의 한 여인숙.. 


쪽방에서 숨진 82살 김모씨 등 노인 3명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부검 결과, 

몸안에서 일산화탄소가 검출됐습니다. 


불이 크게 번지기도 전에 노인들이 

많은 연기를 들이마셔 질식사했을 것이란 

추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주 완산경찰서 관계자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망이죠. 그전에 (연기에 의해) 이미 사망했다는 거죠. 외상이나 골절은 없었다." 


평소 폐지를 수거해 팔았다던 노인들... 


비 좁은 방안에선 새까맣게 탄 쓰레기가 잔뜩 

발견됐습니다. 


노인들이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살았을지 

짐작케하는데, 노인들이 마주한 이같은 

주거현실이 사망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추정도 어렵지 않습니다. 


전주 완산소방서 관계자 

"연기가 상공으로 못빠져 나오고 돌게끔 돼 있어요, 구조가. (불이) 많이 진행돼서 가연물들이 무릎 높이까지.." 


노인들이 숨진 쪽방은 

여인숙 부속건물로 모두 불법건축물이었습니다. 


2~3년전 전주시는 여인숙 건물이 오래돼 

주거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리기도 

했지만 건물주와 연락이 닿지 않아 

철거 계획을 잡진 못했고, 


올해 전주시가 

도시빈민의 주거복지 위해 만든 빈집정비 

계획에도 이 건물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전주시청 관계자 

"여인숙으로 돼 있는데 건물대장 상으로 주택으로 돼 있습니다. 그래서 여인숙은 임의로 한 것 같고요. 그래서 이 집에 대해선 빈집(정비대상)으로 잡히지 않았습니다." 


노인들은 당국의 소극적인 행정 속에 불법이자 열악한 여인숙 건물에 사실상 

방치돼온 겁니다. 


지난 2015년 조사에서 전주 노송동 등 

원도심지역의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하는 

가구는 전체의 15%로, 전주시 평균인 7%의 

두배가 넘습니다./ 


도시의 팽창 속에 시간이 멈춘 원도심, 

이곳에 사는 노인들의 주거복지가 개선되지 

않는 한, 제2 제3의 사고 우려도 나올수 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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