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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벌었다며 좋아했는데" 만취차량에 참변
2021-02-01 2600
허연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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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31) 김제에서 50대 배달 대행 기사가

음주 차량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20대 차량 운전자는 면허 취소 수준의 음주를 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승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인도로까지

침범해 오토바이를 쳤는데 배달 기사의

삶도 그 자리에서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경찰은 가해 운전자에 대해 윤창호법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VCR▶

중앙분리대 건너편에서

서서히 움직이는 보라색 불빛,


50살 김 모 씨가 몰던 오토바이가

화면 밖으로 사라지는 순간,


반대쪽 차선에서 검은색 SUV가 질주해 옵니다.


[CG]

중앙분리대를 뚫고,

차선 2개를 가로질러,


인도 위를 달리던 오토바이를

그대로 덮쳤습니다. /


가로등을 들이받고서야 멈춰선 차량에선

시뻘건 화염이 치솟았고,


운전자는 에어백이 작동하면서

무사히 빠져나왔습니다.


◀INT▶김기영/인근 주민

수류탄 터지는 소리가 났어요. 세 번이나 그러더라고요. 여기에 사람이 누워있고, 차는 저기에 불이 붙어가지고 있더라고요.


하지만 오토바이를 몰고 가던 김 씨는

끝내 병원에서 숨졌습니다.


◀ st-up ▶

사고 차량은 이곳에서 중앙분리대를 넘어

역주행을 시작했습니다.


50미터 가량 역주행하던 차량은 이곳에서

오토바이 운전자 김 씨를 덮쳤습니다.//


가해 차량 운전자는 28살 강 모 씨.


30분 전인 저녁 9시까지

친구와 술을 마신 뒤

곧바로 운전대를 잡았고,


혈중알코올농도는

0.135퍼센트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SYN▶경찰 관계자

친구들이랑 술 먹고 전주 집에 가는 과정이다, 그렇게만 얘기 나왔어요. 본인이 술에 취해서 기억을 못 한다고, 사고 경위를....


목숨을 잃은 김 씨는

15년째 해온 음식 배달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습니다.


다른 날보다 배달이 많아

월세 16만 원을 갚을 수 있게 됐다면서,

밝은 표정으로 퇴근하던 모습이

마지막이 됐습니다.


◀SYN▶음식점 주인

비참하게 살아요. 방 한 칸에 살고... 그 방세 메꿨다고 좋아가지고... 내일 아침에 (월세를) 주고 나온다고....


석달 전 전주 효자동에서도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고등학생이

음주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야간 배달이 늘면서,

이런 음주 운전 사건이 남의 일 같지 않다고

업계 사람들은 말합니다.


◀INT▶배달대행업체 대표

음주운전하는 사람들 여럿 보죠. 그런데 이게 사고 나면 어떨까... 어제 같은 사고만 봐도 오토바이 타고 싶은 생각이 안 들어요.


경찰은 일명 '윤창호법'으로 알려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가해 운전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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