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가 시작된 농촌마다 요즘 일손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입니다.
그동안 인력의 대부분을 외국인 노동자에
의존하고 있었지만, 코로나19로 2년째 외국인 입국이 어려워지면서 인력난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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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한파를 이겨낸 양파와 마늘이
봄 햇볕을 받으며 단단하고 실하게 여물고
있습니다.
마늘은 뿌리가 더 커지기 위해선 지금쯤
마늘종이라 불리는 줄기를 뽑아줘야 합니다.
장아찌용으로 상품성이 있지만 제대로 뽑아낼 일손이 부족해 그냥 툭툭 잘라내고 있습니다.
5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수확을 시작하는데
농가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INT▶ 임중규 양파, 마늘 재배 농가
"작년까지는 화산 농협에서 인력을 조달해서 수
확을 전부 해줬거든요. (코로나19로) 외국인 근로자들이 없어서, 화산 농협에서 못해준다고 하니까 어디서 인력을 구해야 할지.."
매일 대형마트에 아침 일찍 딸기를 납품하는
이 농가는 일부 수확을 포기했습니다.
중량이 적은 딸기는 잼용으로 팔렸지만
새벽에 일할 사람을 구할 수 없어 수확을
포기하고, 겨우 납품용만 작업하고 있습니다.
재배 면적을 넓히고 싶어도
일할 사람을 구하기가 어려워 부부간에
할 수 있는 정도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INT▶ 인성교 딸기 재배 농가
"인력시장 가면 단가도 비싸고 새벽에는 안 오려고 해요. 저희뿐만 아니라 삼기리 쪽, 고산 쪽에 딸기 하는 농가가 많거든요 다들 힘들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도내 농업분야 고용허가 외국인 근로자는
지난해 말 기준 2천3백여 명 수준.
농촌에서는 턱없이 부족한 숫자입니다.
결국 지역 농협이 인력 중개 사업까지 하며
타 지역과 경쟁하며 외국인 노동자 구하기
전쟁을 벌이는 실정.
비료 살포는 드론을 활용하고, 기계화에
속도를 내는 등 자구책 찾기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INT▶ 홍남귀 화산농협 상무
"양파 주산지인 무안 쪽이나 그 쪽에 알아봐도 구할 수 있는 인력이 없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수립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농촌 노동력 부족에 따른 생산량 감소는 결국 식량 안보와 직결되는 요인,
정책적인 지원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mbc 뉴스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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