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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중량, 더이상 눈속임 없다".. 큰닭 생산도 기대
2025-12-21 171
유룡기자
  yuryong@jmbc.co.kr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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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라이드치킨 업체의 통닭이 작아도 너무 작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정부가 나서 치킨에 중량을 표시하도록 강제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마리 당으로 치킨을 팔면서 작은 닭을 제공하던 관행에 제동을 건 건데요,


덜 큰 닭을 서둘러 빼내던 원료육 생산 현장의 불합리한 상황도 개선할 수 있는지 타진해 볼 시금석이 될 전망입니다.


유룡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4년 '다큐멘터리 팝콘 치킨의 고백'에 소개된 한 치킨 프랜차이즈,


2kg짜리 큰 닭을 원료육으로 사용해 넉넉하고 푸짐한 한 상이 차려져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금은주 / 서울 강남구]

"양이 많아요. 여기가. 유난히 많아서 맛있게 먹었어요. (보통 4인 가족이?) 넉넉하게 나와요. 고기도 살이 되게 부드러워서 자주 와요."


하지만 두 마리 통닭을 앞세운 여타 프랜차이즈 업체의 마케팅에 점점 설자리를 잃어 몇 년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한 마리냐, 두 마리냐, 마리 수만을 따질 뿐 그동안 중량이 얼마냐를 표시하지 않았기 때문,


이러다 보니 같은 값에도 600g, 700g 짜리 초미니 통닭이 속출하면서 소비자의 불만이 커졌고, 정부가 드디어 칼을 빼들었습니다.


[구윤철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식품 분야의 '용량 꼼수' 즉 슈링크플레이션을 뿌리 뽑겠습니다. 그동안 규제하지 않았던 치킨, 외식 분야에도 중량 표시제를 도입합니다."


10개 프랜차이즈를 필두로 튀기기 전 고기 무게를 표시하도록 해 제도적으로 소비자 권익을 보호할 장치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유룡 기자]

"이뿐 아니라 원료육 생산 과정에서 빚어졌던 불합리를 해소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됩니다."


그동안 프랜차이즈 치킨용이라며 생후 30일 만에 1.5kg 이하의 덜 큰 닭을 서둘러 잡아왔던 것이 현실,


영양 성분이 미흡하고 맛도 제대로 나지 않는 닭이 무분별하게 제공됐고, 사료 효율도 낮아 국가적으로 낭비가 심했습니다.


현대의 개량된 육계는 2.8kg까지 크게 키울 수 있는데 1.5kg이 되지 않는 중닭은 뼈와 깃털 등을 형성하는 데 에너지를 쓰다 보니 살이 채 오르지 않아 사료 효율이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조현성 / 하림 사육사업 본부장]

"닭을 크게 키우면. 사료요구율도 좋아져서 농민들의 수익도 커지고 소비자들도 풍미 있는 닭을 먹을 수 있는 그런 시장이 오겠죠. 또 2.5kg 이상 키워서 고기의 질을, 고기의 맛을, 풍미를 느낄 수 있는."


해외 업체들이 2.5kg 이상 크게 키워 냉동 부분육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사이 통닭에 의존하던 한국만 추세에 뒤처졌던 것이 현실,


프랜차이즈 치킨 중량제 표시가 단순한 소비자 보호를 넘어 국내 닭고기 산업 선진화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룡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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