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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경 50cm' 위험한 배관 작업..비 예보에도 '강행'
2021-06-29 584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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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4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에

비좁은 지하 상수도 배관 속에서 공사를 하던

한 노동자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다는 소식,

전해 드렸는데요.


성인 남성이 어깨를 좁혀야만 겨우

움직일 수 있는 좁디좁은 배관 속을 수십미터

기어 들어가야 하는 위험한 작업이었지만,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에도

원칙은 지켜지지 않은 채 공사는 강행됐습니다.


공사를 발주한 전주시는

비 예보가 정확하지 않았다며 남탓만

하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VCR▶

문제의 전주의 상수관로 공사 현장,


국토교통부 직원들이 현장 조사를 위해

분주히 움직입니다.


시간당 40밀리미터 이상의 급작스런 폭우가

내린 어제 오후 2시쯤,


지하에서 배관 용접 작업을 하던 노동자

53살 김 모 씨가 배관에 불어난 물이

들이치면서 끝내 숨진 겁니다.


stand-up)사고 현장입니다. 성인 남성이 어깨를 비집고 들어가기 힘들 정도로 좁은 관로 안에서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직경이 고작 50센티미터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관로,


30미터 안까지 들어가 작업했던 김 씨는

빗물이 들어찬 배관에서 끝내 빠져 나오지

못했습니다.


◀SYN▶고용노동부 관계자

보통 성인 남자가 어깨를 좁히면 40cm 나온다고 하거든요. 좁은 공간 이어가지고 탈출하기 힘들지 않았나....


빠르게 빠져 나오기 힘든 곳에서의

위험한 작업이었던 만큼 기상 상황을

살피는 것이 중요했던 상황..


해당 공사의 발주처인 전주시는

날씨 예보가 정확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며

기상청 탓만 합니다.


◀SYN▶전주시 관계자

예보 자체가 미흡했다고... 시간당 1mm에서 3mm 정도로 나오는 걸로 돼 있(었)어요. 그리고 비가 안왔기 때문에....


하지만 전주시의 말과는 달리

기상청은 이미 낮부터 최대 60밀리미터까지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하고 있었고,


[CG]

관련 규정상 기상 상황으로 위험해질 우려가

있다면 작업을 즉각 중지했어야 합니다./


◀SYN▶고용노동부 관계자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예상할 수 있었어요. 그게 좀 미흡했던 거죠.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에 대해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이고,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전기 용접 작업은 감전 위험이

큰 만큼 안전 등의 이유로 비가 조금이라도

오면 공사를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습니다.


◀SYN▶전주시 관계자

그 부분은 평소에 이야기하기 때문에, (시공사도) 알고 있는 사항이지 않습니까. (당시 따로 얘기 안 했다.)


공사 기간이 충분히 남아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었다는 전주시..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공사는 강행됐고,

제대로 된 관리 감독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채

또 한 명의 노동자가 희생됐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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