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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재산 차지한 '이장'.. "몰라서 그랬다"
2022-12-13 5055
정자형기자
  jasmine@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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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20년째 이장을 맡고 있는 부부가 마을 공용 창고를 개인 사업장으로 차지한 사실을 어제(12일) 보도했습니다.


마을회관 부지도 이장 가족들 명의로 옮겨놓은 사실도 드러났는데요. 


보도 이후 전주MBC 포털뉴스에는 20만 회가 넘는 조회수와 6백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시청자와 구독자들의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오늘 취재진과 만난 이장은 몰라서 그랬다,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고, 남원시는 뒤늦게 실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부부가 번갈아 가며 20년째 이장을 하고 있는 남원시 주생면의 한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써야할 마을창고 건물이 이장 부부의 사업장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공용창고와 마을회관이 들어선 땅은 이장 가족들로 구성된 영농조합 앞으로 명의가 바뀐 것이 확인됐습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된 마을 주민들은 황당함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경화 / 마을 주민]

"처음에는 같이 쓰는 공용장을 만든다고 했어. 올라온 이야기는 갑자기 경매장이 들어온 거야."


[양금동 / 마을 주민]

"마을 재산 등기부등본을 떼어보니깐, 전부 제 식구 앞으로 해놓고."


취재진과 만난 이장 부부, 사업장 건물을 마을 공용 창고로 써야 하는 지 몰랐다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창고는 내년 중순까지 비우고, 마을 공용 부지의 명의도 바꿔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장 부부]

"(명의 이전은) 내가 실수했다고 그러잖아요. 다른 이장이 선출되면 넘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을회로 바로 넘기라고 마무리 지었고." 

(사업장은 언제 처리 하실 거예요?)

"내년 5월까지. (언제까지요?) 내년 5월까지." 


하지만 취재진을 만나기 전, 마을 주민들 앞에서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보도 이후 오늘(13일) 주민을 모아 마을 회의를 연 이장 부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식으로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마을 회의, 오늘(13일)]

"저 창고(사업장)는 농업용 창고가 아닙니다. 지금 방송에 농기계 보관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5년 전 마을 공용창고를 짓는데 보조금 2억 원을 지원한 남원시.


두 달 전, 이들 부부의 사업장으로 잘못 쓰이고 있는 점을 확인했지만, 이후 조치는 미적대고 있습니다.


남원시 환경사업소는 보조금을 지급할 당시부터 마을 공동 시설에 이용해야 한다고 안내했다며 이달 내로 원상복구하지 않을 시 고발까지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뒤늦게 내놨습니다. 


[윤중철 / 남원시 환경사업소장]

"(원상복구) 마지노선은 12월 15일까지고, 이때까지 원상복구 조치가 안 되면 보조금 환수 조치를 할 예정으로 있고."


남원시 감사실은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과거에 해당 마을에 지급한 시 보조금도 살펴보겠다며 사적 유용이 확인되면 감사 등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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