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주완산경찰서가 이틀간 보이스피싱범 3명을 연달아 검거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범행 현장이 한 곳이고, 범인들은 시간차를 두고 차례차례 돈을 송금하러 왔다는 겁니다.
은행의 무인 점포였는데, 은행 직원이 없는 곳을 노린 건지, 아니면 누군가에게 같은 지시를 받은건지..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정자형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주시내에 있는 모 은행의 무인 점포입니다.
돈을 출금하고 송금할 수 있는 자동입출금기 2대만 놓여 있습니다.
바로 이 무인 점포에서 어제와 오늘 이틀간 보이스피싱 조직에 현금을 보내려던 수거책 3명이 연달아 검거됐습니다.
어제(22일) 오후 2시 40분쯤 현금 뭉치를 들고 1천만 원을 어딘가로 송금하던 20대 여성이 경찰에게 검거됐고,
그로부터 40분 뒤 역시 현금 천만 원을 입금하던 60대 남성이, 첫번째 범행의 후속 수사를 위해 현장에 나와있던 형사에게 붙잡혔습니다.
그리고 오늘(23일) 오후 3시쯤에도 현금을 입금 중이던 20대 남성이 또 붙잡혔습니다.
한 장소에서 불과 이틀새 3명이 현금을 대포통장에 송금하는 똑같은 범행을 하다 검거된 겁니다.
[박호전 / 전북경찰청 수사2계장]
"피의자들은 타인의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무통장 송금 중 검거됐는데요. 현금을 입금하는 경우에는 보이스피싱 조직일 가능성이 큽니다."
붙잡힌 3명은 각각 완주와 정읍 등에서 피해자 3명에게 현금을 받아 챙겨온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붙잡힌 수거책들이 고액 아르바이트인 줄 알았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윗선이 누군지도 모른다고 하고 있다며, 조직 전체를 드러내지 않는 보이스피싱의 전형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박호전 / 전북경찰청 수사2계장]
"윗선은 같은 조직일 수 있지만 이 사람들은 점조직이니깐. 전혀 다른 현금 수거책들이죠."
이들이 붙잡힌 게 이틀새 같은 장소라는 점은 우연인지 아니면 이들이 누군가에게 같은 지시를 받은 것인지에 대해서도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권회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