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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조 단위 개발계획.."이번엔 '스포츠 관광 거점"
2023-10-30 4402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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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전주시가 월드컵 경기장 일대에 조 단위의 사업비를 투입해 관광 거점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벌써 4번째 관광개발계획을 우범기 시장이 직접 나서 발표한 건데요, 실현 가능성에 여전히 물음표가 달렸습니다. 


투자 회수 기간이 긴데 수천억에 달하는 민간투자를 조달할 수 있겠느냐, 타 지역처럼 골칫거리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6월 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종합스포츠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힌지 4개월 만에 우범기 시장이 또다시 현장 브리핑에 나섰습니다.


종합경기장과 야구장 등 체육시설을 기반으로 오는 2040년까지 대규모 문화 관광 개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국제 경기가 가능한 수영장과 함께 기존 골프장을 이전한 뒤 리조트나 5성급 호텔 등을 건립하고, 호남제일문 인근에 광장도 조성한다는 겁니다.


[우범기 / 전주시장]

"경기가 끝나면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는 이런 방식이기 때문에, 관광이 이뤄지기 위한 어떤 여건을 조성하고자 하는 (계획이다.)"


추진 중인 야구장과 체육관을 합쳐 전체 사업비가 1조 4천억 원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5,780억 원은 민간투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입니다.  


전주시가 밝힌 대규모 개발계획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1조 5천억 원이 든다는 '왕의 궁원' 프로젝트를 포함해 우범기 시장 취임 이후 브리핑까지 열며 발표한 대규모 관광 거점 사업만 4곳,


여기에 시설 노후화로 확장 이전한다던 전주동물원 드림랜드도 당초보다 규모를 키워 3천억 대가 넘는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잇단 계획 발표에 대해 사업 투자금을 회수하는 기간이 긴 데다 대내외적 여건도 좋지 않아 변수가 크다고 지적합니다.


관광 산업 트렌드가 이미 대규모 개발 사업에서 소규모 지역밀착형 사업으로 전환됐다는 겁니다.


[최영기 교수 / 전주대 관광경영학과]

"관광 사업을 대규모로 해서 수익을 낸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에요. 통영의 케이블카도 10년이 지나면서 그것도 쇠퇴기로 접어들었거든요. 나머지 사례들을 쭉 봐도 성공한 케이스는 없고..."


호텔과 광장 등 기반 시설을 짓는다고 해도 관광객들이 몰려올지는 의문입니다. 


KCC 프로 농구단이 연고지를 이전한 뒤 남은 프로 구단은 전북 현대 축구단 뿐,


프로 축구 평균 관중은 홈 팬들을 포함해 만 명에 불과해 일시적인 이벤트 성격의 스포츠 경기가 관광 자원이 될 수 있을지 회의적입니다. 


[우범기 / 전주시장]

"(SOC 들어온다고, 경기장들이 들어온다고 해서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 건지?) 현재 오고 있는 관광객들로 하여금 돈을 많이 쓰게 하는 효과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고요."


우 시장 임기 내 완수되지도 못할 조 단위 개발 사업이 남발되면서 현실성이 있는지, 자칫 골칫거리가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유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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