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5(수) 과학상식

길치인 사람의 특징

길치인 사람의 특징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네비게이션의 발달로 예전처럼 길을 찾는데 고생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한번 가본 장소를 찾아가는데는 네비게이션보다 기억을 되살려 찾아가려고 하는데요, 

유난히 길을 잘 못 찾는 길치인 사람이 있습니다. 길치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어떠한 점이 다른지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길치냐 아니냐는 여러 가지 요인이 관계되어 결정되는데 그중 하나가 인간의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 '인지지도'의 정밀도 차이입니다. 

길을 찾는 과정을 보면, 우선 처음 갔던 장소를 대강 기억해서 자기 머릿속에 지도를 그립니다.  

처음 지도를 그리면 아무래도 완전할 수가 없겠죠? 

중간에 어떤 사물이나 장소가 있었는데 그것을 모두 기억한다는 것은 불가능할겁니다. 

하지만 여러 번 그곳을 다니면 머릿속에 그려진 지도가 점차 수정되고 개선되어서 나중에는 완전한 지도가 머릿속에 그려지게 됩니다. 

길치인 사람은 이때 불필요한 정보를 기억하게 되는데, 

예를 들면 교차로를 지날 때 차가 많이 밀렸다거나, 반대차선이 복잡하다등의 지도를 그리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을 기억하는 것이죠.

반면에 길을 잃지 않는 사람들은 기준을 정확히 찾아낸다는 겁니다.

아! 가로수가 있구나, 어 분식점도 있네!  좀더 구체적이고 형상화 시킬 수 있는 것들을 기억해서 완전하게 머릿속에 지도를 그리는 겁니다. 

 

원래 타고난 경우도 있겠지만 길치의 원인은 주로 경험의 차이에 의한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도시에서 길을 잃어버리지 않는 사람이라도 표지가 없는 사막에 가면 헤메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는데요, 

사막같은 곳은 경험에 의해서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표지가 전혀 없기 때문에 인지지도를 그릴 수 없어 길을 찾기어렵게 되는거죠. 

그리고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더 길치다 라는 말이 있죠? 남성들이 여성들 보다 공간파악능력이 뛰어나다고는 합니다만, 

대부분의 경우에 여성들은 남성들에게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지도를 보거나, 어느 곳에 무엇이 있는지를 기억하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즉 경험을 쌓으려는 노력을 게을리하기 때문에 길을 찾는데 남성보다 더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길치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해온 일본의 신가키 교수는 길치를 극복하려면 지도를 보는 훈련을 해야된다고 합니다. 

자동차를 타고 여행을 다닐 경우에는 이나 선로등 커다란 경계에 주목해 무엇이 기준이 되는지를 생각하면서 지도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즘처럼 네비게이션이 발달해서 기억할 필요가 많이 없어졌습니다만, 

기기가 고장이 난다거나, 잘못 인도하는 등의 결정적인 순간에 지도를 보는 훈련이 잘 된 사람은 당황하지 않고 방향을 잡아서 길을 찾을 수 있게 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