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7(월) 조성희교수의 이미지코칭

지난 주에는 한식 식사 예절을 살펴 봤었고, 오늘은 양식 식사 매너를 살펴 본다고 하셨죠? 

예 맞습니다. 사람들과 유대관계를 가질 때 함께 식사하는 것 만큼 좋은 방법은 아마 없을 겁니다. 그런데 식사자리에서 매너에 어긋난 행동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가 종종 있죠? 특히 서양식은 우리의 전통식사와는 문화적 차이가 크기 때문에 식사 중 한 두번쯤은 당황해 보신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특히 어려운 게 식사 도구 사용인 것 같아요. 냅킨, 포크, 나이프, 스푼을 말하는데요. 이 도구들은 종업원과의 소통의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식사 도구 사용법과 소통법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식사 도구 사용법부터 말씀해 주십시오. 

기본적인 사용 원칙은 무조건 가장 바깥에 있는 식사 도구부터 사용하라는 겁니다.  

식탁에 앉게 되면 음식은 없는데 접시나 식사 도구가 화려하게 세팅되어 있쟎아요? 서양식은 음식도 중요하지만 테이블 데코를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미적 감각도 중요하지만 청결성에 대한 관념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양식에서 포크와 나이프를 많이 쓰는 이유가 바로 청결성 때문인데요? 음식이 달라지면 포크, 나이프도 반드시 바꿔줘야 하는 것이 서양인들의 생각입니다. 스파케티를 먹은 포크로 스테이크를 먹을 수는 없다는 거지요. 

 

식사 도구로 소통은 어떻게 합니까?

포크와 나이프로 서빙을 해 준 종업원들에게 시그널을 보낼 수 있는데, 

첫 번째로는 Resting position이라고 하는데 포크와 나이프를 시계가 8:20을 가리키듯이 여덟 팔자 모양으로 접시 위에 걸쳐 놓는 것을 말합니다. 

아직 식사를 마치지 않았으니 가져 가지 말라는 시그널이지요. 

두 번째는 Closed Position으로 식사를 마쳤다는 표시인데, 시계가 4:20을 가리킬 때 모양으로 가지런히 놓아서 통해 식사 종료를 알리는 겁니다. 

식사를 마치고 난 뒤에도 시그널을 보낼 수 있는데 세 번째 시그널은 ‘Excellent’ 시그널입니다. 식사가 아주 맛있었을 때는 포크와 나이프를 가지런히 가로로 올려 놓으면 최고의 칭찬 표현입니다~ 

마지막으로 Resting Position처럼 8시 20분 모양으로 놓는데 포크의 가지 사이로 나이프를 끼워서 놓는 시그널입니다. 음식이 만족스럽지 못했을 때를 불만을 강하게 표현하는 방법이지요. 

 

냅킨 사용법도 궁금하네요. 

냅킨을 펼쳐서 무릎에 놓는 것은 식사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앉자 마자 냅킨을 펼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 행동인데요~ 

처음, 자리에 앉으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 기본입니다. 대화를 나누다가 호스트가 냅킨을 펼쳐서 무릎에 놓으면 따라서 냅킨을 펼치는 게 예의입니다. 

중간에 자리를 뜨게 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쟎아요? 이 때는 냅킨을 걷어서 의자에 걸쳐 놓아야 합니다. 탁자 위에 올려 놓고 자리를 뜨게 되면, 식사를 마친 것으로 알고 모든 음식을 치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나갈 때는 반드시 탁자 위에 냅킨을 올려 놓아야 하는데, 만약에 의자에 얹어 놓고 나가면 식사가 형편없었다는 의미로 받아 들인다고 합니다. 

 

동물은 삼키고, 인간은 먹고, 영리한 자만이 즐기며 먹는 법을 안다라는 명언이 있습니다. 식사 중 즐거움을 더하는 중요한 열쇠가 식사 매너가 아닐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