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0(목) 장승호교수의 마음지킴이

Q: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나요?

A: 오늘은 성인 ADHD 즉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20대 후반의 남성이 요즘 우울하다며 병원을 찾아 왔습니다. 

환자분은 여러 번 휴학 후에 겨우 대학을 졸업했구요. 취업을 해도 금방 일에 싫증을 내고 새로운 업무를 익히는 것을 매우 힘들어 했습니다. 

직장 상사가 업무 지시를 해도 잘 알아듣지 못하고 수시로 되묻거나, 지적을 받으면 욱하는 마음에 충동적으로 사표를 내는 일도 반복되었습니다. 

퇴직 후에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취업을 준비했는데, 물건을 제자리에 진열하는 일에 서툴러서 애를 먹었구요. 

물건 값을 잘 못 결제해서 여러 번 질책을 받다보니까 스스로가 “아르바이트 일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심한 자괴감이 들고 우울해 졌습니다. 위와 같은 경우에 성인 ADHD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Q: ADHD하면 아이들에서는 많이 들어봤는데, 성인 ADHD는 다소 생소하네요. 

성인 ADHD 증상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성인 ADHD의 증상은 매우 다양합니다. 집중력이 저하되거나 업무를 제때 끝내지 못하고, 업무상 실수가 잦고, 심한 감정의 기복이나 분노 표현이 동반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직장 동료나 가족들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게 되고, 쉽게 불안하거나 우울해집니다. 나아가 충동조절을 못하다보니까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술이나 마약, 도박 등에 의존할 위험도 있습니다. 

실제로 ADHD 환자의 47%에서 불안장애, 38%에서 기분장애, 15%에서 물질사용장애가 동반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성인 ADHD는 어떻게 진단하나요?

A: 성인 ADHD라고해서 성인이 되어서 처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구요. 주로 어릴 때 시작되어서 성인까지 증상이 계속 이어집니다. 

그래서 진단기준에는 증상이 12세 이전에 나타나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성인 ADHD의 증상은 크게 부주의함, 과잉행동, 충동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요. 

나이가 들면서 과잉행동 영역에 해당하는 증상들은 서서히 약해지는 반면에 성인이 되어서도 50% 이상에서는 부주의함 영역의 증상은 지속됩니다. 

그래서 어릴 때 과잉행동 증상이 두드러지지 않거나 지능이 높은 환자의 경우에는 이런 문제들이 쉽게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성인이 되기 전에는 진단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Q: 성인 ADHD의 치료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A: 약물치료에 대한 반응률이 80%에 이를 정도로 효과가 좋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치료는 약물치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 사용하는 약물은 중추신경자극제인 메틸페니데이트인데요. 식욕부진이나 불면, 두통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경우에는 약물용량이나 투약시간을 조절해 볼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 외에도 환자의 생활 전반에 대해 코칭해주는 정신치료나 환자가 가지고 있는 왜곡된 생각을 교정해주는 인지행동치료도 시행해 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