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2(화)임주아작가의 책방에 가다

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요즘 달력 많이 찾으시죠한장 한장 찢는 일력부터 명화가 있는 탁상 달력까지 저도 내년 달력을 하나 둘씩 모으고 있는데요

오늘은 <달력과 권력>이라는 책을 권해드립니. 출간된지 7년이 지났지만 이맘때 한번쯤 펼쳐보게 되는 책입니다

 책은 달력의 구성 요소를 설명한  현대 달력의 기원인 고대 이집트 달력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나일강의 범람에 따라 3계절로 나뉘었던 이집트 달력부터 복잡하기 짝이 없었던 로마 달력, 1년을 365.25일로 비교적 정확히 계산해 16세기 말까지 널리 사용된 율리우스 달력카이사르가 무시한 674 때문에 역사에서 없어진 열흘과  오차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그레고리우스 달력에 이르기까지 달력의 굵직굵직한 변화상을 설명해 나갑니다

 

<달력과 권력> 얽힌 뒷이야기들도 궁금한데요.

로마 공화정의 관리들이 자신의 임기 연장을 위해 뇌물을 주며 달력을 조작했던 이야기나무솔리니가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기 위해 만든 파쇼 달력

생산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만든 소비에트 달력  시간을 지배하려는 이들의 일화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속성이 다르지 않습니다

7월을 뜻하는 July 율리우스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고기원전 8년에는 아우구스투스 황제를 기념해 'August(8)'  이름이 바뀌었다는 것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저자가  책을 쓰게  계기가 특별하다고요

독일에 체류 중이던 생화학자 이정모씨는 도서관에서 독일의 과학잡지를 펼쳐들었습니다. 1999 1월의 일입니다

새로운 천년이 다가온다는 기대감에  세계가 들떠 있던 시절

지난 천년은  며칠로 이루어져 있는가?’라는 질문을  저자는 자신이 알고 있는 윤년 규칙을 조합해 답을 내놓았지만

결과는 그가 내놓은 정확한 계산보다 열흘이나 적었습니다

 결과에 납득할  없었던 그는 독일의 공립도서관들이 제공하는 풍부한 참고 문헌의 바다를 헤엄치며달력의 과학적측면  그에 얽힌 사회·문화 권력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