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4(목) 장승호교수의 마음지킴이

Q: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나요?

A: 네. 오늘은 계절성 우울증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 인구 5~10%는 일생 동안 한 번 이상 우울증을 겪는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보통 우울증은 겨울에 더 심해지는데요. 이렇게 계절의 변화에 따라 증상이 악화되는 우울증을 ‘계절성 우울증’이라고 합니다. 특히 겨울에 많아서 “겨울철 우울증”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계절성 우울증은 보통 20대부터 시작되서 나이가 들수록 점점 감소하는 경향이 있구요. 특히 낮에 햇빛을 쬘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순환근무자들에게서 더 많이 나타납니다.   

 

Q: 계절성 우울증은 일반 우울증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A: 우울증 환자분들은 우울감이나 무기력감을 느낀다는 특징이 있죠. 계절성 우울증 환자분들 역시 쉽게 피로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의욕상실을 보입니다. 하지만 식욕저하를 동반하는 일반 우울증과 달리 계절성 우울증의 경우에는 많이 먹고 단 음식과 당분을 찾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러다보니 식욕이 왕성해져서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일반 우울증 환자분들이 불면증을 호소하는데 비해서 계절성 우울증에서는 수면에 관여하는 멜라토닌이라는 물질이 증가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잠이 너무 많이 와서 하루종일 무기력하게 누워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Q: 그렇다면 겨울철이 되면 왜 더 무기력해질까요?

A: 계절성 우울증은 일조량의 변화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겨울이되면 햇빛의 양과 일조시간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우리 몸이 적응을 위해서 에너지 사용이나 활동량을 줄이고, 많이 먹고, 많이 자는 등의 적응 반응을 나타내는 것이죠. 또 보통 우리 뇌의 생물학적인 시계는 외부의 변화에 잘 반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요, 계절성 우울증 환자의 경우에는 계절의 변화에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는 호르몬이나 신경전달물질들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Q: 계절성 우울증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요?

A: 무엇보다 낮시간 동안 밖에서의 활동을 늘리고 주위환경을 햇빛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어도 하루 30분 이상 햇빛을 쬐면 비타민 D가 생성되어서 뇌 속의 세로토닌 분비를 활성화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 아침에 일어나면 방 안의 불빛을 아주 밝게 하는 것도 좋구요. 낮 동안에는 커튼을 걷고 거실 의자 배치를 눈이 창문 쪽을 향하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 잠을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자는 습관을 들이고 균형잡힌 식생활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비타민제 복용이나 하루 8잔 정도의 충분한 수분 섭취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운동은 스트레스를 경감시켜주고 에너지를 높여줄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만족감도 주는데요. 낮 동안 바깥에서 운동을 하시면 햇볕을 쬐는 효과까지 동시에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우울감이나 무기력함이 지속된다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셔서 전문가와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