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9(금)김성환의 안전운전 교통상식

-오늘 주제는?

-네 오늘은 한 때 촉망받던 주력 엔진이었지만 지금은 비운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 디젤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솔직히 디젤은 자동차 뿐 아니라 모든 산업 부문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엔진인데, 왜 디젤엔진이 됐는지 아는 분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가 속 시원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디젤(Diesel)’이란 명칭이 어디서 생겨난 것인가요?

-디젤엔진을 만든 사람의 이름이 루돌프 디젤이기 때문입니다. 처음 디젤엔진을 개발했을 때 루돌프 디젤의 아내가 ‘디젤엔진’으로 부르자고 해서 지금까지 고유 명칭이 됐습니다. 루돌프 디젤은 1858년 독일 출생이구요 이후 파리와 영국에서 생활하다 12세때 큰 아버지의 양자가 돼 뮌헨고등공예학교를 졸업합니다. 졸업 후 암모니아 냉동기 발명가로 알려져 있는 ‘진 린데’ 박사가 파리에 세운 냉동기회사 지사장으로 취업하게 됩니다.

 

-디젤엔진을 발명하게 된 계기는?

-1884년경 루돌프 디젤은 '증기기관‘ 증기 대신 ’가열한 암모니아 증기‘를 쓰면 열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암모니아는 냄새가 심하고 금속을 부식시켜 현실적으로 사용 불가능했는데요. 그래서 공기를 이용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로 결정합니다. 1894년 2월 드디어 엔진을 개발에 성공하지만 당시 연료는 지금의 경유가 아니고 등유였는데, 연료효율이 휘발유보다 2배나 좋았다고 합니다. 

 

-백만장자가 됐을 것 같은데...

-디젤엔진은 에너지 효율이 높은 경제형 엔진으로 알려지면서 유럽과 미국에서 광산 공장,선박, 기차, 건설장비, 트랙터용 엔진으로 날개 돋친 듯 팔렸고, 순식간에 루돌프 디젤은 백만장자가 됩니다. 그러나 가솔린엔진과 증기엔진 제조업자의 시기와 모함 중상 모략 등이 상당히 심했는데요. 이후 1913년 9월 영국에 세워진 디젤엔진 공장의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기선을 타고 도버 해협을 건너던 중 실종됩니다. 그로부터 2주 후 시체가 발견되죠. 일설에는 당시 군비확장에 여념이 없던 독일정부가 해전용 잠수함 U보트에 디젤엔진을 쓸 계획이었는데, 적이 될 영국에 기술이 넘어가는 것을 반대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루돌프 디젤은 독일의 권고를 무시했고, 결국 독일 비밀경찰에 의해 암살당했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루돌프 디젤은 지금도 칭송된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루돌프 디젤은 엔진을 개발한 후 누구나 디젤엔진을 만들 수 있도록 기술을 허용한 것인데요 기술은 나누는 것이지, 독점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앞서 있었던 셈입니다. 이런 이유로 디젤엔진이 급속도로 퍼진 것이고, 자동차용으로는 1922년에 벤츠가 트럭에 적용했고, 승용차 또한 1936년에 벤츠가 사용. 소음이 크고, 진동이 심했기 때문에 아무도 승용차에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전 세계 모든 자동차회사가 앞 다퉈 사용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죠?

-맞습니다. 디젤의 가장 큰 문제가 지금의 상황과 연관이 있어서 인데요 바로 환경오염 즉 탄소 배출이 상당한 연료라는 것입니다. 그 이유로 휘발유가 다시 주목받고 이를 뛰어넘어 하이브리드 전기,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로 넘어가는 추세입니다. 이동수단으로서의 디젤은 자연스럽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