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5(목) 장승호 교수의 마음지킴이

Q: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나요?

A: 네. 오늘은 발표 불안 극복하기라는 주제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상담을 하다보면, 발표 불안에 대한 고민으로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요. 발표 불안은 말 그대로 발표할 때 혹은 그 이전부터 큰 불안감을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타인이 나를 보는 시선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압박감이 있을 때 이러한 불안이 올라오게 됩니다. 


Q: 제 주변에도 남들 앞에 서는 것을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데요. 어떨 때 발표 불안을 의심해 볼 수 있을까요?

A: 발표 불안을 느끼는 분들은 보통 ‘저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고 나의 큰 단점을 발견해서 나를 부정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있다’와 같이 왜곡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생각들이 자동적으로 떠오르다 보니까 순간적으로 불안감이 증폭되고, 또 거기에 대한 신체 반응으로 떨림이나 얼굴이 붉어지고, 또 소변이 마려운 등의 생리현상이 이어지게 되죠. 


Q: 그렇다면 발표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발표 전에 혹은 무언가를 얘기하기 전에 약간의 불안이 있습니다. 처음에 얘기를 하면 목소리가 떨리는 것 같고, 팔도 떨리는 것 같기도 하죠. 그래서 약간의 실수나 유머가 허용되는 상황이라면 그런 것들을 간단히 얘기하는 것이 오히려 좋습니다. ‘오늘 제가 컨디션이 별로 안 좋네요’ 라던지 ‘실수하면 그냥 웃어주세요’라고 처음부터 이야기 할 수도 있구요. 실수한 다음에 ‘제가 실수를 했네요’라고 오픈을 해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렇게 오픈을 하면 내 자신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게 되는데요. 그러면 저 사람들도 나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겠거니라고 생각되면서 불안감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죠. 


Q: 그래도 발표 불안이 지속된다면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요?

A: 스스로 발표 불안을 조절하기 어려운 분들께는 인지행동치료를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서너명 정도 모이는 자리를 만들어서 다른 사람들이 내 장점을 뭐로 생각할지, 혹은 단점을 뭐로 생각할지를 적어보게 합니다. 그런 후에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하나씩 적힌 내용을 확인해 보는데요. 대부분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습니다. 왜냐면 보통 우리는 생각보다 남들에게 별로 관심이 없거든요. 그러면 그때 환자분들도 느끼시는 거죠. ‘아, 내 생각보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애초에 쳐다보지도 않고, 그러니까 나를 판단할 가능성이 별로 없겠구나’라고 말입니다. 발표 불안을 극복하는 방법은 이런 과정들입니다. ‘내가 상대방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당할 가능성이 낮다’ 혹은 ‘실제로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집중할 가능성이 낮다’와 같은 신념을 반복적으로 쌓아가는 겁니다. 이렇게 누적이 되다 보면 실제로 ’저 사람이 나를 별로 신경 안 쓰는구나’라는 생각이 믿음이 되구요. 그 믿음이 확실해진다면 훨씬 더 편안해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