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0(화) 임주아작가의 책방에 가다

오늘 소개해주실 책은?

부부 사이인 두 시인이 쓴 산문집 <계속 태어나는 당신에게>입니다. 

박연준, 장석주 시인 두 사람은 에릭 사티, 김소월 등 세상을 떠났지만 잊지 못할 큰 발자취를 남긴 18명의 예술가에게 보내는 편지를 묶었는데요. 

두 저자의 글이 반대편에서 시작해 가운데에서 만나는 형식이 특이합니다. 

“18편의 편지가 따로 또 같이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는 게 저자들의 설명입니다. 

서로 다른 두 책을 맞붙인 듯한 독특한 형식으로 독자가 두 사람의 글을 ‘따로 또 같이’ 읽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두 시인은 편지를 통해 그들이 오랫동안 사랑하고 존경해온 예술가의 삶과 작품을 조명합니다. 평

생 존경해 온 박용래 시인을 ‘울보’라고 놀리는가 하면 젊은 나이에 요절한 가수 배호를 ‘형님’이라고 부르며 그리움을 넌지시 드러냅니다. 

두 시인의 애정 어린 시선이 담긴 편지를 읽다 보면 마치 세상을 떠난 예술가들이 다시 살아나는 듯합니다. 

'계속 태어나는 당신에게’란 책 제목은 박 시인이 김소월에게 쓴 편지의 한 구절에서 가져왔습니다. 

‘세상을 떠난 사람은 그를 추억하는 이들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박연준, 장석주 두 시인은 어떤 예술가들인가요? 

두 사람 모두 시, 소설, 산문 등 장르 구분 없이 다작하며 다방면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시인입니다. 

특히 부부가 함께 쓴 책을 통해 더 짙은 예술가의 길을 걷는 듯한데요. 

같이 길을 걸으며 서로의 삶을 나눈 책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말하며 걸었다>(2015)를 비롯해, 책을 읽으며 서로를 마주보고 쓴 <내 아침 인사 대신 읽어보오>(2017) 등 산문집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