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2(목) 장승호 교수의 마음지킴이

Q: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오셨나요?

A: 네. 오늘은 알코올 중독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연말인 요즘 각종 송년 모임마다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술인데요. 

보통 술 좋아하는 분들은 퇴근길 술 한잔이 종일 치이고 시달린 마음을 달래준다고 말씀하시죠. 

하지만 과도한 음주는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건강을 해치고 생활 리듬을 깨뜨리기 쉽습니다. 음주의 해악이 강조되면서 선진국들의 알코올 섭취량은 점점 감소하는데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데요.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이 14.8리터로 세계 13위를 차지하구요. 도수가 높은 증류주만 놓고 봤을 때는 단연 세계 1위를 차지하는 상황입니다. 


Q: ‘알코올 중독’은 많이 들어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증상을 말하나요?

A: 네. 알코올 중독에는 내성과 금단이 있습니다. 자주 마시면 주량이 늘어나면서 더 독한 술을 찾게 되구요. 

술을 마시지 않으면 가슴이 뛰고 손이 떨리는 증상부터 혈압이 올라가거나 호흡이 가빠지고 경련이나 발작, 심지어 섬망 증상까지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의 초기증상으로 잘 알려진 것은 소위 ‘필름이 끊긴다‘라고 표현하는 ’블랙아웃’ 현상인데요. 블랙아웃은 술을 많이 마시고 난 다음에 기억이 단절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불랙아웃 현상이 반복되다보면 인지 기능이 영구히 손상되는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Q: 그렇다면 왜 알코올은 중독되기가 쉬운가요?

A: 우선 생물학적 원인을 보면요. 인간의 뇌 속에는 쾌락을 느끼는 부위가 있습니다. 용어가 조금 어렵지만 복측피개영역 그리고 측좌핵이라고 하는데요. 

술을 마시면 이들 부위에서 도파민이라는 물질이 나오구요. 그 결과 병원에서 흔히 마약성 진통제로 사용되는 아편과 유사한 물질이 분비되면서 쾌락을 경험하게 됩니다. 

한 번 쾌락을 맛 본 뒤에는 계속에서 술을 마시고 싶구요, 그만 마시고자 하는 판단력이나 조절능력이 떨어지게 되죠. 

또 알코올 중독 환자의 가까운 가족에게서 음주 문제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볼 때 유전적인 영향도 있구요. 

우울감이나 열등감, 또 불안증 등의 심리적인 문제들도 알코올 중독의 주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Q: 알코올 중독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요?

A: 알코올 중독의 치료는 상담과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담치료는 술을 끊고 예전의 정상적인 생활을 회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강화시키는 ‘동기강화치료’가 있구요.

또 음주를 지속시키는 생각이나 행동들의 패턴을 잘 살펴서 조금 더 건전한 방식으로 대처하도록 교정해주는 인지행동치료도 있습니다. 

많은 분들에서 부부갈등이나 가정폭력 혹은 자녀갈등이 원인이 되기 때문에 개인 상담과 별도로 가족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로는 날트렉손과 아캄프로세이트라는 약물을 사용하는데요. 이들 약물은 자꾸만 술을 마시고 싶게 만드는 뇌 신경 부위에 직접 작용해서 음주 욕구를 누그러뜨리는 효과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