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7(금) 김성환의 안전운전 교통상식

-오늘 주제는요?

-네. 오늘은 자동차 회사들의 새로운 격전지 바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단순히 전기차 판매에 그치지 않고 충전소를 짓고 확장에 나서고 있는데요 그 이유와 앞으로의 방향을 일목요연하게 설명 드리겠습니다.

 

-자동차 회사들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장... 흥미로운데 가장 적극적인 곳은 어디죠?

–네 먼저 BMW가 국내 충전 인프라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내년까지 전기차 충전기 1,000기를 신규 설치해 총 2100여기에 달하는 전국 충전 인프라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는 수입차 최대 규모이며 현재 한국 내 자동차 브랜드가 공급하는 전체 전기차 충전기의 50% 이상에 육박하는 숫자입니다. 이 외에 현대차는 800V 시스템으로 빠른 충전 속도와 별도 조작 없이 인증, 충전, 결제까지 한번에 가능한 충전소 E-핏을 선보였구요 해외사례로 보면 포르쉐는 독일서 휴식 및 와이파이 이용, 브랜드 콘텐츠 체험이 가능한 전용 충전소를 열었습니다.

 

-충전소 건설에 진심인 것 같은데 단순히 충전 기기만 늘리는게 아니라구요?

-네. 각 회사들은 충전기 바로 옆에 휴게 공간을 마련하고 자사의 다양한 전기차도 전시해 새로운 e-모빌리티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갖춘다는 계획입니다. 또 친환경 에너지와 전기차용 배터리를 재활용해 만든 차징 스테이션 등 다양한 장소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충전 기계만 떡 하니 있었던 예전의 모습은 이제 사라지고 주유소처럼 커다란 면적을 활용해 전용 인프라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충전 인프라는 국가 주도하에 중소업체들이 설치했었는데 자동차 회사가 이토록 인프라에 집중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이유는 복합적인데요 먼저 경쟁력 확보가 큽니다. 좋은 입지 선점에서 한 발 늦었으니 기존에 갖고 있던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남들과 다른 차별점을 내세우려는 노력입니다. 실제로 테슬라는 슈퍼차저를 이용해 좋은 장소에 미리 충전기를 설치했고 결국 북미의 경우 대다수 완성차 회사들이 테슬라 충전 방식에 맞추는 상황까지 벌어졌죠. 전기차 오너들을 위한 배려 차원이지만 마음이 썩 편하지만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이처럼 거점 확보가 늦어진 상황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특별한 경험 제공을 본 것입니다. 충전 과정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거나 지루함을 덜 수 있다면 충분히 해당 장소로 가서 충전할 용이가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또 다른 이유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두 번째는 전기 에너지가 갖고 있는 특수성입니다. 기름은 고급유와 일반유처럼 등급이 나눠져 차의 성격과 기호에 맞게 넣을 수 있지만 전기는 모두 동일합니다. 그나마 차별화를 찾자면 충전 시간인데 값은 비싸고 빨리 충전했다고 차가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내는 건 아닙니다. 즉 전기차는 프리미엄인데 전기는 프리미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브랜드 입장에서 남은 선택지로 충전 과정을 들여다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잠재적 고객을 유인하려는 셈법이 숨어있습니다.

 

-미래에는 충전 경쟁이 더 심해지겠죠?

-물론입니다. 앞으로 누가 더 특별한 충전 경험을 해주느냐가 자동차 회사들의 숙제가 됐습니다. 그만큼 무척 흥미로운 결과가 예상되는데요 이유야 어쨌든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다 편리하고 재미있는 충전기 그리고 충전 스테이션이 생긴다면 마다할 이유는 없겠죠. 미래 전기차 만큼이나 흥미진진하게 판도가 바뀔 전기 충전 인프라의 발전! 더욱더 기대를 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