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3(목) 한아름교수의 가정의학상식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술 이외에도 간건강을 헤칠 수 있는 것에 대해 준비하셨나요?

-오늘은 약인성 간손상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요즘 시중에 수많은 건강기능식품과 한약제 등이 판매되고 있어, 가끔 간에 부담주지는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어서요. 게다가 이미 검증되어 처방되는데도 간손상을 줄 수 있는 약들이 있고요. 이런 양약 뿐 아니라 화학 물질의 흡인, 주사 등으로 인해 발생할 경우 독성간염이라고도 합니다. 

 

간을 손상시킬 수 있는 약제에는 무엇이 있나요?

꼭 써야하는 약이지만 항생제와 진통제, 항결핵제, 항진균제, 우울증 약 등 많은 약제가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한약제, 민간요법의 약초, 야생버섯들도 종종 원인이 되고 있고요. 최근 건강기능식품들을 다양하게 드시는데 이것도 경우에 따라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산업장에서 노출되는 수많은 산업물질들도 원인이 될 수 있지요. 

 

어떤 증상이 생기나요?

대부분은 무증상으로 간염증 수치만 증가하지만 간손상이 매우 심하면 구역, 구토, 피로감, 황달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피부가려움증, 피부발진과 발열 등의 과민반응도 나타날 수 있고요. 새로운 약이나 식품을 드셨는데 만약 이런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 오셔야 겠죠. 증상이 없어도 혈액검사로 내 간이 안전한지는 확인할 수는 있습니다.

 

약을 너무 오래 드셨거나, 증상이 좀 의심되면 검사를 해야겠군요.

네, 맞습니다. 바이러스성 간염, 자가면역성 간염 등 간염을 야기할 수 있는 질환이 없고 음주에 의한 손상이 아닌 것을 먼저 확인하고요. 최근에 복용한 약과 여러 가지 물질에 대한 전후 관계 확인이 필요합니다. 특별한 검사가 있는 것이 아니므로 의심되는 약물 복용력이 있는 경우 복용 후 간기능 이상 발생 사이에 시간적인 인과관계를 조사해보는 것으로 진단을 내립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치료는 원인 약제나 식품 섭취를 중단하고 독성물질 노출을 피하는 것입니다. 상황에 따라 기간은 좀 다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은 증상이 호전되고 간염증 수치가 호전됩니다.

그러나 심한 증상이 있고 간염증수치가 너무 높으면 입원에서 치료하지요.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드물지만 간부전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치료된 후에도 원인으로 의심되는 약제나 물질은 피하는 게 좋겠죠. 다양한 약제와 식품 복용 시 너무 여러 가지를 동시에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죠. 물론 필수 비타민이나 미네랄 제제는 권장 용량을 지킬 경우 크게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다만 새로운 약제나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할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