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2(화) 임주아작가의 책방에 가다

오늘 소개해주실 책?

세계 책의 날인 내일(4/23)을 맞아 고른 책, <독서의 역사>입니다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독서가로서 방대한 독서량으로 유명하고본인도 스스로의 직업을 독서가라고 할 만큼 많은 책을 읽은 알베르토 망겔이라는 작가가 쓴 이 책그를 움베르토 에코 이래로 문학계 최고 지성의 반열에 오르게 한 기념비적인 역작입니다

이 책은 문자의 시작에서부터 글읽기독서 방법의 변화책의 형태 그리고 책을 읽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 독서행위와 관련된 다방면의 문제들에 대해 서술하고 있습니다

요즘 젊은 층에서 독서는 멋지다는 뜻의 텍스트힙’ 현상이 다채롭게 일어나 출판계가 무척 반기고 있는데요

독서가 일종의 감각적인 문화로 자리잡은 요즘독서란 무엇인가에 대해 심도 있게 이야기해줄 수 있는 이 책귀중합니다

두껍긴 하지만 한번 꼭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인상깊었던 내용

저자는 책을 읽는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깨어있다는 표현인 동시에 일정한 지위를 부여받는 일이었음을 금지된 책 읽기라는 챕터에서 밝히고 있는데요

책을 불태우고 유학자들을 묻은 진시황제의 분서갱유를 비롯하여 미국의 흑인 노예들이 죽음의 위협을 무릅쓰고 글 읽기를 배운 것도 지배세력과 책 읽기의 대립을 보여줍니다또한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그림으로 성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비블리아 파우퍼룸'(가난한 사람들의 성서)이나대신 책을 읽어주는 독사(讀師)제도책 절도 등 책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면서 그 속에 내포되어 있는 사회적문화적 의미를 흥미롭게 분석해내고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문장

문장 하나만 읽을 줄 알게 되면 누구든지 금방 모든 문장을 알 수 있게 된다

더욱 중요한 점은 독서가는 그 문장을 반추하고 그 문장에 따라서 행동하고 그 문장에 의미를 부여할 능력을 지닌다는 것이다.”

  

저자에 관한 흥미로운 에피소드?

1948년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태어난 저자는 16살 때 피그말리온이라는 서점에서 일을 한 적이 있었는데그때 그의 인생에서 중대한 전환점이 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당시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가 그 서점을 방문하였고망구엘은 시력을 잃어가던 보르헤스에게 책을 읽어준 것입니다이 사건은 망구엘에게 큰 문학적 영감을 불어 넣어 주었으며 후에망구엘은 <독서의 역사책에서 보르헤스에게 특별한 감사 표시를 했습니다

  

저자 소개?

알베르토 망겔은 구텐베르크상 수상자이자 현재 아르헨티나 국립도서관장으로 재직 중이며 작가이자 번역가편집자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책의 수호자’, ‘우리 사회의 몽테뉴’ 등으로 불리며 명실공히 세계 최고 수준의 독서가이자 장서가로 평가받고 있지요주요 수상작 <낯선 나라에서 온 소식>(멕키터상), <상상의 장소들에 관한 사전>(만하임상등으로 작가로서 큰 명성을 얻은 바 있습니다. 3만권 정도의 책을 소장한 개인 도서관을 건축했고 글을 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