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4(목) 장승호원장의 마음지킴이

오늘은 성인 ADHD 즉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20대 후반의 남성이 요즘 우울하다며 병원을 찾아 왔습니다. 환자분은 여러 번 휴학 후에 겨우 대학을 졸업했구요. 

취업을 해도 금방 일에 싫증을 내고 새로운 업무를 익히는 것을 매우 힘들어 했습니다. 

직장 상사가 업무 지시를 해도 잘 알아듣지 못하고 수시로 되묻거나, 지적을 받으면 욱하는 마음에 충동적으로 사표를 내는 일도 반복되었습니다.

 퇴직 후에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취업을 준비했는데, 물건을 제자리에 진열하는 일에 서툴러서 애를 먹었구요. 

또 물건 값을 잘못 결제해서 여러 번 질책을 받다보니까  “내가 아르바이트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에 심한 자괴감이 들고 우울해졌습니다. 

위와 같은 경우에 성인 ADHD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Q: 성인 ADHD 증상은? 

업무상 실수가 잦구요. 심한 감정의 기복이나 분노 표현이 동반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직장 동료나 가족들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게 되고, 쉽게 불안하거나 우울해집니다. 나아가 충동조절이 어렵다보니까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술이나 마약, 도박 등에 의존할 위험도 높습니다. 

실제로 성인 ADHD 환자의 47%에서 불안장애, 38%에서 기분장애, 그리고 15%에서 알코올 중독 같은 물질사용장애가 동반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Q: 성인 ADHD의 진단 방법은? 

A: 성인 ADHD라고해서 성인이 되어서 처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구요. 주로 어릴 때 시작되어서 성인까지 증상이 계속 이어집니다. 그래서 진단기준에는 증상이 12세 이전에 나타나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성인 ADHD의 증상은 크게 부주의함, 과잉행동, 그리고 충동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요. 나이가 들면서 과잉행동에 해당하는 증상들은 서서히 약해지는 반면에 성인이 되어서도 50% 이상에서는 부주의한 증상이 지속됩니다. 그래서 어릴 때 과잉행동 증상이 두드러지지 않거나 지능이 높은 환자의 경우에는 이런 문제들이 쉽게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성인이 되기 전에는 진단이 어려운 것이죠.   

 

Q: 성인 ADHD의 치료는? 

A: 약물치료에 대한 반응이 80%에 이를 정도로 효과가 좋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치료는 약물치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 사용하는 약물은 중추신경자극제인 메틸페니데이트인데요. 식욕부진이나 불면, 두통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경우에는 약물 용량이나 투약 시간을 조정해 볼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 외에도 환자분의 생활 전반에 대해 코칭해주는 정신치료나 환자분이 가지고 있는 왜곡된 생각을 교정해주는 인지행동치료도 시행해 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