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1(수) 임주아작가의 책방에 가다

7월에 읽으면 좋을 책 3권을 소개합니다!! 

 

청와대 사람들 / 강승지 에세이

청와대는 단순한 ‘국가의 상징’이 아니다. 

정치, 외교, 경호, 의전, 기록, 조경, 행사, 보안, 통신 등 수많은 기능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거대한 시스템이며, 그 안에는 이름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를 대신 빛나게 하고, 누군가의 뒤에서 균형을 맞추고,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곳에서 청와대를 만드는 사람들. 

이 책은 그들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 강승지는 청와대에서 7년 넘게 근무했다. 

정권이 세 번 바뀌는 동안 자리를 지키며, ‘무대 뒤의 사람들’을 매일 마주했다. 그리고 그 일상의 단면들을 기록해 두었다. 

이 책은 정치의 무게 대신, ‘사람 냄새 나는 청와대’의 하루를 담은 따뜻하고 생생한 이야기다. 

책은 청와대 개방 이전의 시간을 담은 1부와 개방 이후의 변화를 기록한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안녕이라 그랬어 / 김애란 소설집

한국 문학계에서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한 명. 김애란의 신작 소설집 <안녕이라 그랬어>가 출간됐다.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받으며 ‘젊은 거장’이라는 칭호를 얻은 김애란은 첨예한 시선으로 ‘돈과 이웃’의 문제를 해부한다. 

이번 신작의 주인공은 가히 ‘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인물들이 누군가의 공간을 방문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지는 경우가 많다. 

이번 소설집은 김애란의 초기 작품부터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집'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경제적 격차와 계급 간 갈등, 그리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복잡한 감정을 담아낸다. 우리 사회에서 ‘방 한 칸’이 가지는 의미를 남다른 통찰력으로 묘사해온 바 있는 김애란에게 어떤 공간은 누군가의 경제적, 사회적 지표를 가늠하게 하는 장소이자 한 사람의 내력이 고스란히 담긴 총체적이고 복합적인 장소다. 

 

먼저 온 미래 / 장강명 르포르타주

작가 장강명이 알파고와 이세돌 바둑 사건을 계기로 쓴 논픽션이다. 이세돌 9단은 이 대국의 후유증으로 2019년 프로바둑에서 은퇴했다. 

“AI라는 절대 넘을 수 없는 장벽 앞에서 느끼는 허무와 좌절”이 은퇴의 직접 계기가 되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장강명 또한 충격에 휩싸였나보다. 기자 출신답게 인터뷰로 그 충격의 해답을 찾는다. 전·현직 프로기사 30명, 바둑전문가 6명의 증언을 모은다. 

작가는 “바둑계에 미래가 먼저 왔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바둑계에 먼저 온 미래란 무엇인가. 

“사람들이 거기에 어떤 가치가 있다고 믿으며 수십년의 시간을 들여 헌신한 일을 더 잘 해내는 인공지능이 어느 순간 갑자기 등장하는 것”이 그 미래의 정체다. 그러나 끝까지 회의적으로만 말하지 않는다. “인공지능이 아직 할 수 없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따로 있다“면서 ”좋은 상상을 하는 것, 우리가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것, 그렇게 미래를 바꾸는 것“이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