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고자극 컨텐츠]를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주변에 아이들이 있는 분이라면 “트랄랄레로 트랄랄라”로 시작하는 알 수 없는 내용의 말들을 따라 부르는 것 들어보셨을텐데요.
이것은 이탈리안 브레인롯이라는 인터넷 밈입니다. ‘뇌가썩다’라는 뜻의 ‘brain rot’에서 유래한 이 콘텐츠는 상어와 신발, 악어와 비행기 등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요소들을 합성해서 영상으로 보여주는데요.
이탈리아어 특유의 리듬감으로 비슷한 발음의 단어를 반복해서 짧고 강렬하면서도 기묘하고 괴상한 느낌까지도 줍니다.
Q: 아이들은 왜 이렇게 고자극 컨텐츠에 열광하는 것일까요?
A: 고자극 컨텐츠는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에게 유달리 인기가 많은데요. 이것은 뇌 발달 특성과 신경물질의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집중, 억제, 논리적 사고 등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아직 미성숙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러한 감각이나 시각, 그리고 반복적인 자극들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또한 이미 유튜브나 틱톡 같은 짧고 자극이 심한 환경에 광범위하게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브레인롯처럼 빠른 흐름과 반복적인 자극은 뇌의 신경물질들을 자극하기 쉬운데요. 특히 학습이나 습관 형성을 담당하는 도파민 그리고 각성과 주의력을 조절하는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신경물질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그 결과 아이들을 쉽게 몰두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Q: 고자극 컨텐츠, 우리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도 되는데요?
A: 대표적으로 주의력이나 집중력을 감소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고자극의 짧은 영상에 익숙해진 뇌는 지속적인 집중이 필요한 독서나 수업 활동 등에 악영향을 주고, 심할 경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와 유사한 증상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에게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만도 없습니다. 부모님과의 적절한 소통 그리고 친구들과의 원활한 놀이와 함께한다면 이런 콘텐츠들은 오히려 창의력을 자극하고 예술적인 사고 발달을 촉진할 수도 있습니다. 즉, 균형잡힌 노출과 적절한 개입이 이루어진다면 무조건적으로 이러한 관심을 막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Q: 부모님들은 고자극 컨텐츠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취하면 좋을까요?
A: 네, 일단은 적절한 시간제한과 방향 전환 유도가 필요합니다. 고자극 영상은 하루 한시간 이내로 시청하도록 하고 집중이 필요한 숙제나, 독서, 수업 활동 전후에는 시청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브레인롯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보통 기이한 자극이나 환상을 통해서 상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글쓰기나 그림, 스토리 만들기 등으로 표현의 통로를 적절하게 바꿔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무엇보다 요즘 우리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부모님들도 알아보시고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