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95호 카플가족을 신청하여준 남정네의 지난토요일 의 뒤지게도
재수 제로였던 이야기입니다.
친척의 결혼건으로 서울을 가려던 일정이 대강대강 이유로 취소 되고
사무실에선 무슨무슨 사유로 시위대 진압으로 제시간을 훨씬
넘어선 퇴근으로 일정이 꼬여서 약이 올라
쏘주나 한잔 할려고 그렇게도 만나자고 했던
친구들에게 에라 이번에 선심이나 쓰자고
"뭐해 철판순대에 쐬주나 한잔하자!"고
청했더니 그날따라 죄다 선약이 되었거나
전날의 폭주로 쉬고싶다나요
사람은 거부반응을 본능으로 지니고 사는 동물인가요?
은근히 열이 받히며 더 쐬주 생각이 나더군요
뭐 하여튼 여차하면 어머니나 아내,아들딸까지 술친구하던
가족들마저 날씨가 그렇게 짖굿은데 무슨
순대냐며 거절에 거절을 당한 나는 그래
"뭐 당신 님(?)네들 없음 술 못먹을줄 앓고...."
하며 집가까운 평소 좋아하던 순대집으로
키를 돌렸죠
"하하하하하........!"
오후~예
왔다다 싶은 표현이 이럴때 손뼉으로 절로나오는건가요?
몇평안되는 조그마한 조립식 온돌에 나같은 족속의
두서너분님들이 홀로서 소주를 홀짝이고 있지 뭡니까?
하여튼 메뉴를 볼것도 없이 쏘주한병시켜놓고
담배한대 피우는데 갑자기 삶이 허무해지며
시'끌벅적 동료들과 합석할때보다 훨씬 마음이 편해지는것 있죠
이것저것 고웁게 머리에 정리되며 여러가지
나 자신을 발견시켜주는 시간이 되지 뭡니까?
전엔 추잡시러워서 어떻게 혼자 술집에 가나?
망설여졌는데 염려와 주저스럼은 금새 가시며
앞으로 직장생활이며 동료들과의 관계들
이것저것 나름대로 반성과 계획하는속에
한잔한잔 천천히 아주 천천히 무슨 소설가의 상념처럼
주위 눈치도 아랑곳없이 마시자니
끝무렵엔 "남자가 홀로서 술집에 가게 되는 이유"들이
떠오르더군요
시련당한사람, 왕따당한사람, 부부싸움한사람, 빚더미에 억눌린사람,
낯선곳 객지의 외로운사람, 뭐 무슨무슨사유로 말못할사람등등,,,,
좀 누추하지만 그러그러한 사연들이 있는 사람들이 홀로서 술집을
찾겠거니 했는데 나처럼 별볼일도 없는 1일 백수(?)들도
가끔은 한번씩 술잔에 정신을 정리함 도 괜찮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그럴시간에 산이나 헬스크럽이나 조용한
종교 시설을 찾아 맘을 정리함이 훨씬 낳겠지 싶지만
도저히 뭐뭐할 애주가라면......
왜요 괜히 근천스러버 용기가 안난다구요
그러니까요?
술이란게 어디 이득되는것이 하나라도 있는가요?
몸버리고, 돈버리고, 좋은것은 거의 없는
음식 아닌가 싶어지는 시간에서의 글입니다.
민족 명절 다가오는데 정말 금년엔 좀
절제해보자 다짐해 봅니다
FM모닝쇼 가족님들 건강한 날들
되십시오.
수고하십시오
2005. 1. 31(월)
막 점심을 들러 가기전에
전주시 인후동 1가 아중대우1차@ 102/103 김 흥균 씀.
HP:016-9877-9801
PS:아참, 지난번 카플 가족 소개때 김연주 구성작가님께 62년생을
62세로 실수한건지 아님 김연주 구성작가님이 잠간 시력이
흐려서 였는지 저도 방송 들으며 한바탕 웃어본 일 무튼 감사하다며
맺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