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 초, 결혼한 새내기 주부입니다.
얼마 전, 친정엄마가 다녀가셨습니다.
잘 도착했다며 전화를 주셨는데..
혼수 준비할 때 제대로 도와주지 못해, 내내 마음이 쓰이신다며..
미안하다는 말씀과 함께..
화장대 서랍에 통장을 하나 놓고 가셨다고 하더군요..
어려울 때 긴요하게 쓰라면서 말이죠..
생각지도 못했던 얘길 듣고, 통장을 들여다봤죠..
5만원, 3만원, 2만원....
삼년이란 기간동안 작은 액수들을 틈틈이 모아서 오백만원이란.
거금을 만드셨더군요..
제겐 너무나 가슴 벅찬 크나큰 돈이었습니다.
그 돈 모으느라 얼마나 아껴 쓰셨을지....이 돈은 평생에 쓰지 못하는 돈이 될 것 같아요..
그런데..이번 설은 친정에 들르지 못할 것 같네요..
시댁은 고창...친정은 부산이거든요...
"엄마, 감사해요.. 사랑해요..곧 찾아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