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저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죄를 짖게 되어 전주교도소에 수감되는 고통을 겪게 되었습니다.... 난생 처음 양손에 채워진 수갑과 포승줄,그리고 낮선 유형지는 너무도 무섭고 끔찍했습니다... 하늘높이 치솟아 오른 담장과 철커덩 거리며 육중히 닫혀진 철문들... 4평규모의 자그만 방안엔 파란 수인복을 입고 짐승처럼 퀭한 눈으로 바라보는 사내들...세상과는 단절되고 고립된 환경은 그야말로 공포였습니다 한순간의 실수로써 돌리기엔 댓가는 너무 참혹했고 받아들이기가 힘들뿐이었습니다....게다가 저는 죄질이 나빠 적어도 3년에서 5년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제게 가족은 없었고 모은돈 마저도 없었기에 변호사를 선임할 수 도 없었습니다... 단하루도 못살것 같은데 3년이라니...너무도 절망스러워 오!하나님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전 젊은 시절 신앙을 했습니다...하지만 신앙의 정착을 하지못하고 이곳저곳을 방황하는 신앙을 하였습니다..그러다가 한때는 흔히 사이비 종교라고 하는곳에 빠져 재산을 모두 잃고 가정또한 파괴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사랑하는 부인과 아이들에게서 무능력한 가장으로 버림을 받게 되었죠 현실과 이상에서 방황하면서 주위에서 마저도 냉대 받는 신세가 되어 버리고 만것입니다..소심한 성격은 외로움과 우울증에 시달렸고 결국은 씻을 수 없는 죄를 짖고 말았습니다... 명색이 신앙을 하면서 하지말아야할 죄를 지었기에 죄책감은 커져만갓고 모든걸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심한 절망과 좌절속에서 죽음같은 자책은 끝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죽음처럼 깊은 수형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아침마다 들려오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낮으면서도 경쾌하게 높으면서도 명랑한 특유의 목소리로 열심히 안녕하세요를 외치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전주교도소에서는 매일아침 8시부터 9시까지 한시간동안 김차동의 FM 모닝쇼를 틀어주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라듸오 소리도 들리지 않았는데 몇일이 지나고 사물이 눈에 들어온다고 생각될쯤에 라듸오도 듣게 되었습니다... 그토록 어둡고 참담했던 마음이 한순간 모닝쇼 때문인지 한결 마음도 풀어지고 나아지게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오래도록 잊었던 성경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었구요.. 그후론 그동안 가졌던 원망과 미움이 잘못 되었다는것을 깨달았고 사랑과 은혜는 어느 환경에서도 자라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사람은 참 환경의 동물인가 봅니다... 처음엔 그렇게 두렵고 끔찍하기만 했던 교도소와 사람들에게서도 연민과 사랑을 발견하고 때로는 같이 위로하고 아파하면서 슬픔을 같이 나누기도 하였으니까요.. 속된말로 징역은 아침에 반성으로 시작해서 취침까지 하루를 반성하면서 보내게 됩니다....주로 반성문을 쓰고 가족들에게 편지를 쓰기도 하는데 대부분 지은죄를 참회하고 부지런히 속죄의 시간을 보냅니다 선고를 5년이나 10년 받은 사람도 있는데 참 꿋꿋이 사는 모습은 아마도 내일은 오늘보다 나으리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겟습니다 때로는 울고 웃으면서 그렇게 6개월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저는 마지막 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너무도 간곡하게 참회하고 기도를 드린 덕분이었는지 무죄판결을 받고 출소하게 되었습니다.. 창문 너머 금간 하늘위로 차가운 겨울비가 보였습니다 너무도 기쁜 마음에 하염없이 울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제게는 가족이 없는 탓에 반겨주는 이가 없었습니다 물론 갈곳 또한 없었구요....그전에 조그맣게 했던 가게는 이미 없어져버렸고 주머니에는 달랑 차비 몇천원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젠 더이상 절망하지않고 꿋꿋이 살아갈것입니다 이미 마음속으로는 사랑과 봉사로써 남은 생을 살것을 약속하고 맹세도 했엇거든요... 이제 출소한지 4일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잃었던 건강을 추스르기 위하여 잠시 아는 동생에게 몸을 의탁하고는 있습니다...그러나 곧 일어날것입니다 그래서 미약하나마 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서 봉사의 삶을 살것입니다.... 쓸쓸한 유형지에서 무엇보다 힘이 되었던것은 김차동의 모닝쇼였습니다 활발한 목소리와 개구장이 같은 느낌으로 교도소의 아침을 열어주시는 행복지기님들....정말 많은 사랑 느꼈습니다... 그리고 저뿐만 아니라 많은 수인들 또한 희망과 따뜻한 사랑을 얻기도 했습니다...때로는 웃기도하고 가슴시린 이야기엔 눈물도 흘리면서 세상의 정을 느끼곤 했으니까요.. 저의 불행도 이제 그만 마칠까합니다...이렇게 보이지 않는 사랑으로 세상을 밝혀 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미천한 이죄인도 가르침 받아 사회에서 꼭 필요한 소금같은 사람이 될것입니다.... 이젠 어디에서도 환영받고 쓰임이 되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고 진정 살며 사랑하며...살겠습니다^^.......감사합니다.... 주소:전주시 서서학동 우정아파트 1507호 이름:한희술(대리인임)011-9695-9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