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비와 이슬비

옛날에 사위가 처갓집에 와서 한달을 넘게 머물렀다. 그런데 아무리 보아도 갈 생각이 없고 밥만 축내는 것이었다. 장모는 가라는 소리도 못하고 끙끙 앓고 있던 차에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장모는 순간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여보게 김서방, 자네 이제 집에 가라고 가랑비가 내리네.” 이에 사위가 말하기를, “장모님, 더 있으라고 이슬비가 내리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