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성드리는 여인

어느 선비가 마을을 지나다가 한 여인이 정화수를 떠놓고 치성을 드리는 것을 보았다. “여보시오, 목이 말라 그러는데 그 물을 좀 마시게 해주면 안 되겠소?” 그 여인이 말했다. “이것은 물이 아니옵니다.” 선비는 의아해하며 되물었다. “물이 아니면 뭐요?” “죽이옵니다.” “아니, 죽을 떠 놓고 지금 뭐 하는거요?” 그러자 여인이 하는 말,“옛말에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고 하지 않았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