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28일(목) 모닝시네마


** 전주국제영화제 소식

지난 2000년 출범해 올해로 열일곱 번째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오늘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열린다.

전주 한옥마을 인근에 조성된 영화의 거리 일원에서 세계 45개국에서 출품된 211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올해는 전주, 봄의 영화도시라는 주제로 독립·대안이라는 영화제의 정체성에 맞게

영화 예술의 대안적 흐름을 포착하고 예술 영화의 최전선에 놓인 작품들이 주로 선정됐다.

지난해 여러군데로 분산되어 치러졌던 영화제 공간도 영화의 거리에 야외상영장을 조성하며

영화의 거리 일대로 일원화되었다. 

 

- 영화 이외에 전주를 찾은 관광객들과 전주 시민들이 즐길 이벤트는?

영화기간 내내 이어질 다양한 공연은 29일부터 열린다.   '뮤지션, 영화와 만나다''C&M 착한 콘서트'

'버스킹 인 전주' '밤마실-캠핑 인 전주' 등 프로그램이 다채롭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전시 이벤트도 풍성하다. '뮤지션, 영화와 만나다'는 뮤지션이 무대에 올라

전주국제영화제 관련 영화를 팀당 한 편을 선정해서 영감을 받은 곡을 공연하는

'음악과 영화의 만남'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벤트. 소란과 옥상달빛, 데이브레이크가 무대에 오른다.


- 최은영 영화평론가 추천작

에단 호크가 전설적인 재즈 뮤지션 쳇 베이커로 열연하는 개막작 <본 투 비 블루>.

또, 전주영화제에서 제작한 디지털 시네마 프로젝트 중 한 편인 김수현 감독의

<우리 손자 베스트>도 추천한다. '우리 손자 베스트'는 키보드 워리어 청년 교환과 애국보수 노인 정수의

비범한 관계를 통해 인간에 대한 이해를 모색하는 작품. 또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한

다니엘 부르만의 신작 열번 째 남자는 아르헨티나를 배경으로 애증의 부자관계를 다룬 작품이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야외상영작 '미국에서 온 모리스'와 한국경쟁작 '최악의 여자',

'시네마페스트' 작품 '배우로 산다'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에서 온 모리스'

독일로 이주한 흑인 소년 모리스의 성장영화지만, 흔한 성장영화의 문법을 좇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최악의 여자'는 관계에 얽매여 허우적거리는 인간 군상들을 묘사하고,

'배우로 산다'는 만년 단역 배우 카메오카를 통해 무명 배우의 분투기를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