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4일(수) 생활과학상식

** 어릴 때 폭력 겪으면 오래 못 산다.

 

- 어릴 적에 폭력에 노출되면 일찍 죽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던데?

미국 듀크대 연구진은 1994년에서 1995년에 태어난 236명의 쌍둥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폭력과 DNA 손상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어머니의 손찌검, 학교 친구들의 왕따, 신체적인 가혹 행위 등

폭력에 노출된 사례가 많을수록 텔로미어의 손상 정도도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지금 18세가 된 쌍둥이 아이들의 DNA 샘플을 채취해 5세와 10세 당시의 DNA 샘플과 비교했다.

어머니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해 가정에서 손찌검을 하지 않았는지,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지 않았는지, 어른들이 신체적인 가혹 행위를 한 적은 없는지 등

어린 시절의 폭력 경험 여부를 알아냈다. 그 결과 2회 이상 폭력에 노출돼 반복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아이들의 텔로미어가 크게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 텔로미어란?

텔로미어는 그리이스로 말단을 나타내는 텔로와 부분을 나타내는 미어의 합성어.

DNA 말단부에 위치한 물질로 기다랗게 꼬인 유전체가 풀리는 것을 막아주는 것인데

마치 구두끈이 해어지지 않도록 끝부분에 플라스틱 막대로 씌운 것과 같다.

텔로미어는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길이가 짧아지는데, 텔로미어가 손상되면 세포가 분열할 수 있는 횟수가

그만큼 줄어들어 각종 질병에 걸릴 확률과 사망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반면에 암세포는 텔로머라아제라는 효소가 있어 텔로미어를 보호하기 때문에

세포 분열 횟수가 50번을 넘어도 텔로미어가 짧아지지 않아 쉽게 죽지 않는다.

 

아동기의 스트레스가 수명과 질병에 미치는 영향

흡연, 비만, 정신질환, 스트레스 등을 겪으면 텔로미어가 손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연령은 시간을 이용해 측정하지만, 신체 나이는 텔로미어가 말해준다는 의견이 많다.

최초 연구를 진행했었던 듀크대의 카스피 교수는 유전체학의 발달 덕분에 스트레스가 사람의 유전자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속속 밝혀지고 있다며 어린 시절에 겪은 스트레스가 인체의 기본적

세포 차원에서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을 폭력과 상해로부터 보호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