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24일(화) 책방에 가다


** 채식주의자 (창비, 한강 作)


영국 맨부커 인터내서널 부문상을 수상해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맨부커상은 영국 연방국가의 영어로 작품을 쓰는 작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이고,

나중에 제정된 맨부커 인터내서널상은 영국연방이 아닌 나라의 작가와 번역가를 대상으로

2년마다 주는 상. 원래 한강 작가는 알려진 대로 소설가 한승원씨의 딸이다.

1993년에 시로, 94년에 소설로 문단에 데뷔해, 장편소설로는 검은사슴’, ‘그대의 차가운 손’,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시간’, 이 시간에 소개한 소년이 온다등이 있다.

그 동안의 작품들을 주욱 보면 일관되게 폭력, 욕망, 식물성, 죽음, 이런 주제들을

섬세한 감수성으로 들여다보며 자신만의 문학 세계를 구축해왔다.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씨가

예전에 한 인터뷰에서 딸의 문장을 질투했을 정도로 유려한 문체와 함께 인간의 내면에 대한

깊은 통찰과 격정을 함께 갖춘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채식주의자2004년 계간지인 창작과 비평에 처음 소개됐다.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이 세 소설을 하나로 연결한 연작 소설이다.

이 가운데 몽고반점2005년에 이상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채식주의자는 한 여자가

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육식을 멀리하고 점점 죽음에 다가가는 이야기.

세 소설이 각각 다른 관찰자의 시점에서 서술이 되는데 각각이 하나의 독립된 소설이면서

전체적으로 또 다른 세계를 이루고 있다. 수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면에서 그 소설 읽어봤어?’

이런 이야기가 오가는데, 굉장히 그로테스크하면서도 환상적이고, 난폭하고 어두운 세상에서

채식주의자가 되는 걸로 저항할 수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의 이야기라는 얘기를 하면

그냥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굉장히 폭력적이면서도 선정적이라는 설명과 소설 속 구체적인 설정 등에 대해

얘기하면 소설을 더 적극적으로 찾아서 읽는 분위기. 9년 동안 6만 권이 팔렸던 책이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30만 권이 넘게 팔려나갔다는 소식도 전해지는데 여기저기 품절 대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