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15일(화) 책방에 가다


** 심리 조작의 비밀 (어크로스, 오카다 다카시 作)

오카다 다카시는 의대를 나온 이후로 소년원 등에서 임상의로 근무하면서 특이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는데,
그 가운데 심리 조작이라는 데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심리 조작이라고 하면 타인의 생각이나
감정에 영향을 미쳐서 자신이 원하는대로 타인을 조종하는 기법인데. 육체적 정신적 성적 착취를 당한
피해자들 가운데는 반사회적 집단이나 인물에게 심리 조작을 당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밝힌다.
이 책에는 심리 조작의 이론과 역사가 알기 쉽게 설명돼 있을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서
심리 조작이 어떤 건가, 얼마나 왜 위험한가 피부에 와닿게 느끼게 한다.
예를 들면 불법다단계, 여기 빠진 사람들이 심리 조작 이론에 의해 세뇌당한 대표적인 경우이다.
외부 세계와 격리하고 외부 사람과 교류할 기회를 차단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서,
끊임없는 강의와 토론으로 뇌를 지치게 한 다음에 서로의 동료가 되고 절대 신뢰하면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세뇌한다는 것. 그러면서 스스로는 판단하지 못하게 하고 배신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세뇌한다. 이런 심리조작을 당하기 쉬운 사람, 높은 이상을 꿈꾸지만 마음 속에
열등감을 지니고 있는 사람, 극심한 스트레스로 정신이 약해지거나 주변에 믿고 의지할 대상이
없는 사람들이 특히 심리 조작에 잘 걸린다고 한다. 일본인 저자가 쓴 책이지만
한국 사회에서 거울처럼 비춰지는 측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