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18일(화) 책방에 가다


** 세월호가 묻고 사회과학이 답하다(오름)

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 인류학 정치학 지리학 등 서로 다른 전공으로 사회과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각자 학문적 시각으로 세월호 사건을 재규명하고 이걸 통해서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진단하는

논문을 썼는데, 그걸 하나로 묶어서 낸 책.

책의 내용을 간략히 이야기하자면, 사회학을 전공한 이재열 교수는 참사의 원인은 진상 규명을 통한 시스템 개혁보다

희생양을 찾아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한국 사회의 조직문화에 있다, 이런 분석을 했다.

인류학과 이현정 교수는, 유가족과 생존자 잠수사 등을 관찰한 결과를 토대로 세월호 참사가 남긴

사회적 고통의 양상을 들여다보고, 홍찬숙 여성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세월호 사건이 국민재난으로 확산한 과정을

되짚어 본다. 또 신혜숙 지리학자는 기억의 공간성에 주목하고 정치외교학부 교수들은 세월호 사건의

정치적 파장을 파고든다. 이 책을 읽어보면 왜 우리가 세월호 참사를 단순한 해양재난사고로 기억하지 않고

국 사회 전체의 침몰로 여기고 있나 하는 게 뚜렷해진다. 막연하게만 한국 사회의 총체적인 문제점들이

침몰한 사건이라고 생각했던 분들이 논리를 구체화시킬 수 있는 책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