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2일(화) 책방에 가다


** 연휴에 읽을만한 책

- 장강명씨가 중편 SF소설 아스타틴을 펴냈다.
아스타틴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서 초인의 경지에 이른 최초이자 마지막 인간의 이름.
주인공 사마륨을 비롯해서 원소의 이름을 딴 열다섯 명의 등장인물들이 진짜 아스타틴이 되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이야기. 한국판 왕좌의 게임이라고나 할까?
수십 개의 위성을 거느린 행성 목성과 그 주변을 넘나드는 화려한 전투, 치밀한 계략,
그리고 그 이면에 담긴 인간이며 과학기술과 절대 권력에 대한 고찰 등 SF마니아가 아니어도
쉽게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

- 8년 간 무려 25켤레의 신발에 구멍이 나도록 걸었다는 미국의 여성, 크리스티네 튀르머의
생이 보일 때까지 걷기. 전형적인 사무직으로 능력 있는 직업인이었던 크리스티네는
어느 날 갑자기 해고를 당하고 가까운 친구마저 너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자 그래 걷자’,
그러고는 미국 서부 멕시코 국경에서 캐나다 국경까지 걷는 4,277km의 도보 여행에 나선다.
그리고 이후로 미국의 3대 도보여행 코스를 모두 걷게 되는데, 걷기 전, 그리고 걷는 동안,
걷고 난 후 그녀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나도 한 번쯤 도보 여행을 떠나고 싶다,
꿈을 꾸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는 분들이라면 크리스티네의 이야기를 통해서 미리 경험해볼수있다.

- 미학자이자 문학비평가인 양효실 교수가 쓴 불구의 삶, 사랑의 말은 마음을 탁 놓고
읽을 만한 책은 아니다. 상처와 고통, 비극을 통해 노래하고 사랑하고 긍정할 기회로 삼은 가수,
시인, 작가, 예술가들에게 바치는 책이라고 소개되고 있다. 상처를 통해 이뤄낸 예술들,
그를 통한 치유와 성장을 미학적인 관점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문장은 쉽지만 내용은 깊고, 잔잔하게 속삭이는 듯하지만 강한 힘이 느껴지기도 하는 묘한 문장.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지적인 연휴를 보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