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늘 좋은 방송..정있는 방송 ..전주mbc여성시대를 사랑하는 애청자입니다.
오늘은 월요일, 지난 주말을 보내고 맞이한 첫날..저희 주말부부의 가장 평범한 이야기를 잠시 소개해드릴까합니다.
토요일과 일요일 저희 네가족은 가장 행복한 주말을 보냅니다.
직장때문에 서울에서 생활을 하는 남편은 금요일밤이면 커다란 빨래가방을 들고서 귀가를 합니다. 그러면 저희집 주방에서도 오랜만에 사람사는 냄새처럼 여러가지 맛난 반찬냄새가 진동하고..그래서 더욱 가족의 정을 느끼는 날들이었지요.
지난 토요일 밤, 선배,후배들과 오랜만의 해후가 있다며
저녁식사즈음해서 나간 남편은 밤이 늦도록 귀가하지 않았답니다.
새벽1시 , 2시, 기다리다가 깜박 잠이 들었나봅니다.
전화벨 소리에 눈떠보니 새벽 3시였습니다.
문열어달라는 남편의 전화였습니다.
남편은 정말 많이 취했더군요.
결혼한지 13년째 그렇게 취한것은 처음인것 같았습니다.
혹시 나한테 뭔가 말못한 사정이라도 있나싶어 내심 걱정도 되었으나, 아무말 않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으나, 만취한 남편은 새벽내내 잠들지 못하더군요.
그렇게 마셨으니 속이 많이 불편했겠지요..새벽내내 화장실에서 고생을 하더군요.
다음날 아침에 안쓰런 맘에 콩나물에 신김치 쏭쏭썰어서 해장국 끓였지만 남편은 그것조차 속에서 받아주질 않았습니다.
그러고는 내내 힘든 모습으로 침대에 누워서 일어나지 못하더군요.
아이들은 기다렸던 주말에 아빠의 늘어진 모습에 저에게 이것저것 요구하고,
저 또한 가장의 다소 부실한 모습에 짜증이 나더군요.
그래서 뭐라고 했지요.
'술을 마셔도 기분좋게 ..그 다음날 감당할수있을 만치 먹지..애들도 아니고..
어떻게 그렇게 마시냐고..'
그런데 바로 그때...
멀리서 있던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친하지는 않았지만 가끔 연락하던 우리들의 또다른 친구남편이 어제 저녁 그만 이 세상을 떠났다는 슬픈 소식을 전해주더군요.
이제 우리들의 나이가 벌써 이런 소식을 접해야하나 싶은 생각과 함께
홀로 두아이와 이 세상에 남겨진 그 친구를 생각하니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까지도 남편은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지만,
금새 내 눈에 보이는 세상은 달라져서 나의 말투나 눈빛이 부드러워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맘먹고 안마써비스까지 해가면서 남편몸추스리기에 정성을 다했지요.
오후 늦게야 남편은 이제는 정상의 90%를 회복했다며 느스레를 떨면서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가까이 사시는 시부모님까지 모신 저녁식사시간에 남편은 밥공기를 두개나 비웠습니다.
그의 건강이 우리가족 모두의 건강이고 대들보임을 진심으로 느끼며 그가 좋아하는 청국장찌개를 그이앞으로 밀어줍니다.....
오늘 새벽 남편은 다시 서울로 갔습니다.
다음주말에는 미루었던 가족등산을 꼭 가리라 맘먹으면서 따사로움이 넘치는 이름 ..봄날의 행복에 동그라미해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