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녀가 서로 존중하며 격려하는 ......

오랫만에 고샅에서 아이들 소리가난다 궁금하여 나가보니 한몰댁아주머니네 손자와 손녀 넷이서 생울타리에 핀 자잘한 쥐똥나무 꽃잎을 훌터 따서 상대편 머리에 뿌리고 '까르르' 웃어 대며 재미나게 놀고 있다 아마도 홀로 논농사를 지으시는 어머니를 도우러 대전에 살고 있는 희섭씨와 전주에 살고 있는 막내딸 영주씨가 애들과 함께 주말이라서 내려 온 모양이다 사실 한몰댁 아주머니는 태어나서 부터 한번도 고향을 떠나 본 적이 없으시다 혼인도 한마을 사람과 하셨고....... 그래서 택호도(마을에서 부르는 호칭) 한마을, 줄여서 한몰댁이다 6월4일 토요일은 모내기의 최고 정점인것 같다 김명수장로님댁에도 전주사는 용안이삼촌과 남원에 사는 용무삼촌이 못자리논에 모판을 띠어 내는 작업을 하기 위해 며느리들까지 온식구가 동원이 되었다 이렇게 농촌은 객지에 나가 있는 자녀들이 때 맞춰서 도와주지 않으면 나이 드신 어른들이 감당하기엔 너무 힘에 겨웁다 마을에 평균년령이 65세 이상일테니 어디에서 힘이 넘치는 젊은 인력을 구할 수 있겠는가 아무리 기계화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기계가 하지 못 하는 부분들은 사람의 힘으로 해야 하는데 연세가 드신 어르신들이 하기엔 버거운 것이다 그래서 객지에 나가 있는 자녀들은 "어머니! 제가 며칫날 시간이 나거든요? 모내기하는 날을 그 즈음에 맞춰 놓으시죠" 그래놓고서 일을 진행 시키는 것이다 객지에 나가 살면서도 고향집에서 수고하실 부모님을 염려하여 짬을 내고..... 농사일을 돕기 위해 집에 오는 자식들이 고맙고 예쁜손주들을 보게 되어 기쁘고.........누가 가르치치 않아도 자연적으로 유대관계를 이어 나가는 우리의 이웃을 보며 마음속으로 감사하게 느끼며 배움을 얻는다 그러고 나서 몇달이 지나고 풍성한 가을 뒤에 자녀들에게 올망졸망 보따리 보따리 싸서 보내는 부모님에 마음을 마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이렇게 자녀는 부모님을 위하고 부모님은 자녀들을 보살피는 것이 곧 천국이 아니겠는가 이런일들이 이제 여기에서 그칠 것이 아니고 반경을 넓혀서 친지와 이웃과 좀 더 나아가서 곤란에 처해 있는 북녁에 동포에게까지 배려하고 보살피는 마음이 전달되었으면 참말로 더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