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엄마는 냉장고가 희망의 전주곡으로 보였나 봅니다....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여기 전주 MBC인데요, 송용희씨 맞죠, 월간상품 당첨되셨습니다. 축하드려요. 조금 후에 방송 나가니 들어보세요" 야호! 내가 당첨 되었다니 정말 기뻤습니다. 내 옆에 누구없나 자랑 하고 싶었습니다. 허나 기쁨은 잠시 가슴이 아려왔고 내 치부를 들어내 놓은것 같은 부끄러움에 뿌리마트 식구들에게조차 자랑을 하지 못하고 누가 들을까봐 조바심을 내며 나 혼자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나의 글을 들으며 가슴 아팠던 일들을 떠올리고 한순간의 선택에 살아있음을 감사했고 내가 쓴 글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있어 감사 했습니다. 엄마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엄마 나 엄마덕에 여성시대에 보낸글이 뽑혀서 김치 냉장고 탔어 이건 순전히 엄마 덕분에 타는거야." " 아이고 그러냐, 잘혔다 잘혔어. 그려 무슨 글을 썼냐, 어떻게 썼길래 상을 다 탔냐, 장허다 우리딸 그런데 뭘 썼냐..." "엄마 내가 살아가는데 엄마가 힘이 돼 준거 썼어." "그러냐, 내가 무슨 힘이 됐다고 나는 너에게 아무 보탬이 돼주지 못해서 항시 가슴 아프다. 아무튼 잘혔다. 니가 그렇게 열심히 살으니 하늘도 감동해서 이제부터는 무슨일이 잘 될랑가부다. 참말로 잘혔다. 지금처럼 열심히 살면 다 잘 될거다. 잘 되고 말고..."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엄마의 목소리는 떨고 계셨습니다. 아니, 소리 없는 흐느낌이었습니다. 바둥거리며 힘들게 절망 속에서 먹빛같은 어둠을 걷어내고 살아가는 딸의 모습에 가슴 조이며 지켜봐야 했던 지난 날들이 가슴시리게 애뜻함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는게 수화기를 타고 흐느끼며 전해옵니다. 엄마 죄송합니다. 기쁨을 담아주는 딸이 되질 못해서요. 그리고 작으나마 엄마에게 설레는 기쁨과 딸에대한 희망의 빛을 감싸 안을 수 있게 제글을 뽑아주신 여성시대에게 감사드립니다. 엄마는 딸이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한것이 김치 냉장고와 더불어 더 큰 선물이 되었나 봅니다. 오늘도 열심히 살고 싶습니다. 누추하고 힘겨웠던 오늘이 먼 훗날 애잔한 그리움으로 다가와 내 자신에게 칭찬할 수 있는 명약이 될수 있도록 시간시간을 소중히 살아 가렵니다. 지금도 엄마 생각만 하면 가슴이 아려오고 눈물이 핑 돕니다. 이 가슴아픈 오늘의 눈물이 기쁨의 눈물로 행복의 눈물로 엄마에게 마음껏 퍼 드릴 수 있도록 앞으로의 삶을 잘 가꿔 가렵니다. 또한 저와같이 힘든 시간들을 갖고계신 모든 분들 나보다 더 절망적인 시간들을 인내로 잘 걸러 내고 하루 하루를 소중하게 살아가고 있는 애닮은 사연을 여성 시대에서 접하실때 나는 그들보다 조금은 더 행복하군아, 자신을 위로 하면서 나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채우지 못한 빈 자리에 오늘 당신도 희망의 끝 자락이라도 채워 보세요. 내 삶이 소중해 집니다. 주소: 익산시 동산동 뿌리마트 내 흥광김밥 전화번호:854-0853 송용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