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누가 봐도 '천상 여자다' 할정도로 조용하고 차분할것 같은
주부입니다.
사실, 말도 조신하게하고 아이들에게도 늘 따뜻하고 품위있게 보이려고 노력하죠.
그런데 이것만 하면 혼자 신이나서 떠든답니다. 바로 치매에 좋다는 고스톱말이에요. 매일매일 친다는게 아니라 가끔 친정엄마가 오시는 날이라 든가 아님 추석과 같은 명절때 제 끼가 발휘되는 거죠.
사실 고스톱 치는것 좋아하지만 주부도박단처럼 그런것은 절대 아닙니다. 처음 친정엄마가 심심하다면서 가르쳐주신것이 이젠 제법 머리를 굴려가며 계산도 정확하게 하는 고수가 되어버렸답니다.
"아싸, 났다. 원고다!!"
"어머, 어머, 어머, 어떻게 쌌잖아...난 몰라"
"오늘 다들 못가는줄 알아. 문잠궈"
암튼 우리식구들은요. 그런 저를 보면서
"암튼 못말려. 늦게배운 도둑질이 무섭다더니..."
그러더라구요. 고스톱을 누가만들었을까요?
그분을 갑자기 존경하고 싶더라구요.
나의 삶에 활력소를 불어넣어 주었거든요.
암튼 그분께 감사해요.
항상 칠때마다 돈은 꼭 제가 잃거든요. 그래도 기분이 좋아요.
누가 그러더라구요.
먼저 치자고 하는사람이 잃는다구요.
그래서 그런가요?
우리의 고스톱 멤버는
우리 엄마, 나, 막둥이 남동생 이랍니다.
언젠가 한번은 화장실이 급한데도 죽을수가 없어서
죽는줄알았어요. 그런데 알고보니 다들 저와 마찬가지 였답니다.
호호..우리집은 아무도 못말려요.
윤승희씨 박일두씨는 고스톱 수준이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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