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마음 먹고 치마를 사러 갔습니다
고등학교 교복 이후론 치마를 입어 본적이 없기에
요즘에 치마가 왜 그리도 입고 싶은지
부츠에 치마를 입고 싶어서 큰 결심을 하고
언니와 함께 집을 나섰습니다
옷가게를 들어가서 치마가 있는 곳으로 얼른 갔어요
어찌나 이쁜 치마들이 많은지
맘 같아선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싶었으나
제 다리는 제가 너무나도 잘 알기에 선뜻 손을 댈 수 없었죠
그냥 멀찌감치 바라볼 뿐이었죠
그래서 무릎정도까지 오는 치마를 찾았죠
마음에 드는 치마 3개 정도를 골라서 입어 보려고 탈의실에 들어갔어요
치마 한개를 먼저 입었죠
허벅지에서 걸리더군요
두번째 치마를 입었어요
이번엔 뱃살에 의해 지퍼가 올라가질 않더군요
세번째 치마를 입었어요
그나마 잘 맞았으나 보기보다 너무 짧더라구요
전 눈물을 머금으며 같이 갔던 제 언니에게
치마가 안들어간다는 말은 차마 하지 못 하고
"언니, 난 치마가 안 어울리는 것 같애
그냥 원래 입던대로 바지나 입을래 치마는 무슨~ 추워 죽겠는데.."
하고 옷가게를 아주 쓸쓸히 빠져 나왔습니다
아~ 이게 무슨 가슴 아픈 일입니까
그래도 고등학교때는 교복치마가
어느정도 어울린다고 느꼈는데
그때는 왜 그리도 치마가 입기 싫었는지..
정말 올 여름엔 치마를 입을 수 있도록
살을 꼭 꼭 빼야겠다고 다시한번 느끼게 됐답니다
-윤태규 : 마이웨이 - 신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