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대학교때 일입니다. 친한 친구가 유치원 보육교사와 사귀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자기를 좀 도와 달라고 하기에 그냥
혼쾌히 도와 준다고 했더니 유치원에서 산타할아버지가 필요한데 자기랑 같이 여자친구 유치원에 가서 도와 달라고 하더군요
산타할아버지 옷입고 수염붙이고 유치원에서 준비한 선물을 원생들 집으로 방문하여 나누어 주는 일이었습니다.
특히나 어린아이들과 함께 해서인지 제마음도 맑고 순수해졌습니다
(물론 산타가 어디있나며 가짜다. 수염을 잡아당기도 귀여운 녀석들도 있었지만은...)
크리스마스때 매일 다른대학동기들과 밤새 술만 마시던 저에겐 색다른
경험이었죠 사실 그날이 제 여자친구와 백일째 되는날이었는데 제 여자
친구는 챙기지 못하고 친구일만 도와주었지만요
그래도 마음착한 여자 친구는 금방 풀어지더군요 (그래서 반했답니다ㅋ)
몇년후 그친구도 저도 그여자친구들과 결혼을 했고 딸을 한명씩 낳았습니다. 지금 제딸은 4살인데 아직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니질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선물을 사주려고 "크리스마스 선물 뭐 받고싶어" 하고 물었더니 요즘 어린이 프로 파워레인져 트레져포스에 흠뻑빠진 딸아이 왈 "파워레인져처럼 출동잘할수 있게 튼튼했으면 좋겠어. 감기도 안걸리고"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숨겨진 보물을 악당들에게 뺏기지 않기위해 매일 13시경에 어린이 프로에서 출동하는 6명의 전사이야기랍니다)
그마음이 어찌나 예쁘던지 무슨 선물이든 다 사주고 싶더군요
혹시 엄마 닮아서 그런가요?
딸아이는 크리스마스의 의미는 모르고 그냥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나누어주고 케잌에 촛불을 꽂아 "후---우"부는 날인줄 알고있습니다.
오히려 케잌 촛불에 불 붙이고 불 끄는 것을 더 좋아하죠
이제 곧 유치원에 다니고 다른 친구들을 만나고 선물을 원하겠죠?
그땐 딸아이에게나 아내에게 소중한 사랑의 선물을 전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