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 입장.

겨울답지 않은 따뜻함이 새로이 출발하는 신혼 부부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될까요? 2008년 새해들어 첫 주말에 전주에서 저희 친척 세대중 막내인 작은집 동생의 결혼식이 있었답니다. 예식실이 위 아래층으로 네군데씩이나 있어서 결혼예식실을 찾는데에도 분주히 돌아 다녀야 했지요. 작은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작은어머니도 돌아가셔서 엄마 역할은 일흔 다섯 우리 엄마가 했고요, 아버지 손을 잡고 입장 해야 하는데 마흔아홉 노총각 작은집 큰오빠가 막내의 손을 잡고 입장해야 했습니다. 물론 아빠가 안계시면 오빠가 대신하여 입장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아직 미혼이라는 사실이 아는 인척들로 하여금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지 뭐예요? 에식이 끝나고 4층에서 식사하는데 부페식이라 1000명도 더되는 하객들이 한자리에서 식사하려니 한가족도 떨어져서 식사해야 했답니다.(1000명에 놀라지 마십시요. 한팀이 아니라 8팀의 결혼식이 같은 시간에 진행됐으니까요) 식사후에 신랑신부를 떠나 보내고 나서, 근처에 살고있는 저희 큰오빠 집에서 엄마와 고모님을 모시고 형제들이 모였답니다. 물론 조카들도 대부분 모였구요. 올 가을에 결혼 하기로 되어 있다는 조카도 있으니 2세대와 3세대의 결혼식이 연이어 있게 되었답니다. 말 듣기로는 조카가 삼촌보다 나이가 많은 경우도 상당수 있다면서요? 추석이나 설 명절에도 사촌들이 다 모이기는 힘든데, 결혼식에서는 모두 만나게 되었네요 가을에 결혼하기로 되어 있다는 조카가 "나보다 나이 많은 형들도 있는데, 먼저 가게 돼서 미안합니다" 하니까. 큰언니의 말씀 " 마흔아홉 노총각 삼촌 필리핀이나 베트남 보내줘야 되는 거 아니냐? 축의금 들어온것으로 비행기표 사주거라. "아까 신부입장할때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눈물이 날라고 하더라야" "지금 생각하니까 그래, 신랑신부 함께 입장하는 결혼식도 많던데..." 그리고 엄마머리가 너무 하얗더라, 신랑엄마는 검정머리던데, 신부엄마는 양파뿌리니 비교가 되더라구." 머리가 하야면 어때, 염색하면 머리가 며칠씩 아픈데, 자연미를 살려야지. 모인 사람들 하나하나 말이 이어졌습니다. .저희집에선 제가 막내인데, 오늘 결혼한 사촌동생은 저보다 세살 어리지요. 서른넷에 결혼하는 서 영윤 결혼 축하하고 나이는 세살 많지만 13년 먼저 어른이 된 언니가 살아오면서 느낀게하나 있다면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것이다. 욕심은 한이 없단다. 이것을 가지면 저것을 가지고 싶고, 또 그것도 가져야 되고.... 자족하는 마음을 갖거라. 이정도면 충분해 라는 마음을 갖고 살다보면 싸울일도 없고 화목하게 지낼수 있지 않을까? 한다. 오늘밤부터 신랑품에 꼭 안겨서 편안히 자게 되어 좋겠다. 다시 한번 축하한다. 남원에서 세살언니가. 남원시 왕정동 시영아파트 101-102호 서성미 010-9491-4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