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잔소리는 최고야

안녕하세요 윤승희.최경식 선생님 오늘은 아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그 동안, 직장동료 보증을 잘못 선 탓에 그 빚 갚느라 참으로 고생한 아내입니다. 연애할 적엔 참 괜찮은 여자였는데 언제부턴가 돈에만 얽매여 융통성을 잃어가는 아내한테 대놓고 불평을 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이 모든 게 우리 가족을 위한 것이었더군요. 아내는 오늘도 행복한 잔소리를 늘어놓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녀 눈엔 창문 틈살에 낀 한 움큼의 먼지도 허투루 보이질 않나 봅니다. 엊저녁 늦게까지 잠도 안 자고 치우고 닦고 난리더니 오늘 새벽 일찌감치 일어나 청소에 여념 없는 아내.... 전세를 살 때는 주인집을 염려해, 혹은 새로 이사를 올 다른 사람을 염려해 그토록 쓸고 닦기에 여념 없더니 자기 집이 되서도 그 깔끔한 성정은 변하질 않는군요. 그런데 참으로 이상하지요? 전에는 아내의 잔소리가 그렇게 싫고 그 잔소리 피해 일부러 늦게 귀가하곤 했는데 오늘, 아내의 그 잔소리가 그처럼 행복하게 들리니 말입니다. 퇴근시간이 가까워진 지금,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네요. 오는 길에 밋밋한 현관 문에 붙일 원목 시트지를 사오라는데, 과연 어떤 색깔로 해야 할까요? 아마 지금 기분으로는 일곱빛 무지개색이겠죠..하하하 아내에게 지금까지 잘 견뎌왔다고 너무 고맙다고 전하고 싶고 또한 요즘 아내가 TV에서 듣고 한참 배우고 있는 노래를(이승현-잃어버린세월) 선물로 들려주고 싶습니다 두분 안녕히 계세요